살찐 줄만 알았는데 '쿠싱병'이었다… 어떤 질환이길래?

입력 2022.11.24 17:06

배 둘레를 재고 있는 여성
비만으로 오해하기 쉬운 쿠싱병은 호르몬 문제로 발생하는 것이므로, 조기에 치료해야 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비만인 줄 알고 살을 빼기 위해 갖은 노력을 하지만, 마음대로 되지 않는 사람들이 있다. 물론 체질 때문일 확률이 크지만, 일부는 '쿠싱병'이 원인일 수 있다. 쿠싱병은 호르몬 문제로 발생하는 질환이기 때문에 병을 치료하지 않으면 살이 잘 빠지지 않는다.

◇호르몬 이상으로 발생… 비만으로 오해
쿠싱병은 희귀질환이다. 남성보다 여성에서 발병률이 높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2021년 한 해 쿠싱병을 진단받은 남성은 1191명인데 반해, 여성은 3715명에 달했다.​

쿠싱병은 우리 몸이 필요 이상의 '당류코르티코이드'에 노출될 때 생기는 병이다. 당류코르티코이드는 부신에서 분비하는 호르몬으로, 몸 신경계를 흥분시켜 혈압을 올리는 '코르티솔'이 이에 속한다. 코르티솔은 식욕 증진과 지방 축적에 영향을 주기도 한다. 쿠싱병 환자는 코르티솔의 영향으로 ▲체중증가 ▲고혈압 ▲당뇨병 ▲골다공증 ▲근력저하가 발생한다. 성호르몬도 항진돼 ▲다모증 ▲여드름 ▲생리주기 변화 등도 나타난다. 또 얼굴과 배에 살이 찌지만 팔다리는 상대적으로 빈약해지며, 근육량도 줄어든다. 피부에는 튼살이 잘 생기며 쉽게 멍이 든다.

쿠싱병이 생기면 내분비계 합병증 위험이 커, 치료를 받지 않으면 환자 50%가 5년 내 사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겉으로 봤을 때는 비만과 같아 치료 시기 놓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비만 환자 중 얼굴 모양이 동그랗게 변하고, 고혈압‧이상지질혈증‧당뇨병 등이 한꺼번에 발생하면 쿠싱병을 의심해야 한다.

◇외인성·내인성… 원인 따라 치료법 달라
쿠싱병은 발생 원인에 따라 '외인성 쿠싱병'과 '내인성 쿠싱병'으로 나뉜다. 외인성 쿠싱병은 스테로이드 제제 약물을 과다 복용‧투여해 생기는 것이다. 당류코르티코이드도 스테로이드 호르몬 중 하나이기 때문에, 체내 스테로이드가 과해지면 당류코르티코이드도 많아진다. 내인성 쿠싱병은 뇌하수체 전엽에 종양이 생겨 발생한다. 뇌하수체에 종양이 생기면 '부신피질자극호르몬(ACTH)'이 과다 분비된다. ACTH는 부신이 당류코르티코이드를 분비하도록 자극하는 호르몬인데, 종양이 ACTH 분비에 이상이 발생해 부신에서 당류코르티코이드 과다 분비되면 쿠싱병이 생길 수 있다.

원인에 따라 치료법도 다르다. 쿠싱병 의심증상이 발견되면 먼저 스테로이드 제제 복용력을 확인한 뒤 외인성 쿠싱병 여부를 확인한다. 복용력이 없다면 소변‧혈액검사로 호르몬 농도를 측정하고, 뇌하수체 MRI 혹은 부신 CT 등으로 종양 유무를 확인해 종양을 제거하는 수술적 치료를 진행한다. 필요에 따라 방사선 치료와 코르티솔 차단 약물 치료하기도 한다.

쿠싱병 환자들은 혈압‧혈당 조절을 위해 열량이 높은 음식은 피하고 채소를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좋다. 체중 조절도 중요해 규칙적인 식사를 해야 한다. 또한, 단백질도 적절히 섭취해 체내 근육량이 떨어지지 않도록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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