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칼럼] 잦은 편두통과 어지럼증이 '척추' 문제 때문이라고?

입력 2022.05.23 09:59

의사 프로필
바른마디병원 김남흔 원장​

두통은 일시적으로 나타났다 사라지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일상생활을 방해할 만큼 그 빈도가 잦고 통증이 심하다면 마냥 가볍게 여겨서는 안된다. 두통약을 복용하여 증상이 완화된다면 다행이지만 이미 만성이 되어버린 경우라면 이는 전문적인 치료가 필요한 상황일 수 있다.

원인을 알 수 없는 심한 두통이라면 단순히 머리의 문제로 국한되지 않는다. 관자놀이, 후두부, 뒷목까지 전반적인 만성두통이 나타나고, 그로 인해 신경과를 방문했는데도 정확한 원인이 파악되지 않는다면 척추에서 비롯되는 ‘경추성 두통’일 가능성이 높다.

척추는 목, 등, 허리, 엉덩이, 꼬리 부분에 이르는 뼈를 통칭하는데, 그 중 7개의 목뼈를 경추라고 하며 여러 근육이 둘러싸고 있고 다량의 신경과 혈관이 지나간다. 평소 자세, 움직임, 날씨 등에 따라 쉽게 영향을 받기 때문에 그만큼 긴장과 통증이 유발되기 쉬운 부위다.

많은 현대인들이 목디스크나 일자목, 거북목 등의 관련 질환을 경험하는 것도 이에 따른다. 날씨가 추워지거나 목을 과도하게 사용할 경우 또는 긴장된 자세를 오래 유지하는 경우 등 일상생활 언제 어느 상황에서나 해당 부위가 움츠러들면서 뒷목이 뻣뻣해지는 증상과 함께 경추성 두통이 발생할 수 있는 것이다.

경추성 두통의 양상은 다양하게 나타난다. 주로 한쪽의 머리가 지끈지끈한 편두통이 있거나, 뒷머리가 뻣뻣하고 찌릿하거나 저린 통증이 동반된다. 그뿐만 아니라 목, 어깨가 전반적으로 묵직하고 불편하며 손, 팔 저림으로도 나타난다. 귀와 관련된 질환으로는 이명도 나타나 어지럽고 메스꺼움을 경험하기도 하며, 두통이 발생하는 부분의 눈이 뻐근하고 뻑뻑하며 안구통이 발생하기도 한다.

이처럼 통증의 양상이나 그 부위만 보아도 단순히 일시적으로 머리가 아픈 것과는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일반적인 머리 아픈 통증을 ‘일차성 두통’이라 하는데 경추성 두통의 경우, 근육 긴장, 신경 눌림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을 하기 때문에 ‘이차성 두통’에 해당하며, 일반적인 진통제만으로는 온전한 해소가 어렵다.

이러한 증상이 나타나는 원인은 주로 현대인들의 잘못된 생활습관에서 비롯된다. 목 뼈는 부드러운 C자형 커브 상태를 유지해야 하는데 컴퓨터, 노트북을 사용하면서 화면을 바라볼 때 목을 앞으로 쭉 빼고, 스마트폰을 내려다볼 때 고개가 앞으로 숙여지기 때문에 목뼈가 그 모양을 유지하기 어렵다. 이로 인해 거북목, 일자목증후군, 그리고 목디스크 등이 야기되어 주변 신경이 압박되고 근육이 긴장돼 만성적인 경추성 두통이 발생하게 되는 것이다.

경추성 두통은 별도의 수술보다는 비수술적인 치료와 함께 생활습관의 개선을 통해서 호전할 수 있다. 약물치료, 주사치료, 물리치료 등을 꾸준히 받으면서 일상에서 올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경우에도 목어깨가 자주 긴장이 되는데, 이는 두통을 유발하는 요인이 되므로 평소 수면을 통해 휴식을 충분히 취하면서 경직된 근육을 풀어주어야 한다.

자세한 검사를 계획하고 있다면 검사에 앞서 환자 스스로 다음과 같은 몇 가지 자가진단을 해 보는 것도 좋다. 1. 약을 먹어도 두통이 호전되지 않고 심해지는지, 2. 일주일에 2회 이상 통증이 나타나는지, 3. 강도는 일상생활이 어려운 수준인지, 4. 머리가 아픈 증상 외에도 구토감이나 어지럼증, 감각의 이상이 동반되는지 등을 파악하여 의료진과 상담 후 검사와 적절한 치료를 받아 볼 것을 권한다.

우리 인체의 신경은 모두 연결이 되어 서로에게 영향을 주게 된다. 경추성 두통의 경우도 그 원인을 살펴보면 후두부 근육의 긴장과 그에 따른 신경 눌림에 의해서 발생하는 것으로, 이 신경은 머리부터 목과 어깨까지 이어지기 때문에 증상이 두통에서만 국한되지 않는다. 나아가 극심한 두통으로 진통제를 먹어도 호전이 되지 않는다면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여 개선하는 맞춤 치료를 해야만 만성적인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다.

(* 이 칼럼은 바른마디병원 김남흔 원장의 기고입니다.)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