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 스미스 '싸대기 논란'… 분노조절장애는 아닐까?

윌 스미스 사진
지난달 27일 열린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배우 윌 스미스가 코미디언 크리스 록의 따귀를 때리는 모습이다./사진=연합뉴스DB

최근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배우 윌 스미스가 코미디언 크리스 록의 따귀를 때려 논란이 됐다. 사건 발생 이후 윌 스미스가 자신의 행동에 대해 사과했지만 관련 업계는 촬영을 취소하며 손절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순간의 분노가 만든 후폭풍이 거세다. 윌 스미스의 이번 행동이 분노조절장애로 인한 것은 아닐까?

타인에게 피해를 줄 정도로 분노를 표출한다면 분노조절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 화가 난다는 이유로 다른 사람을 폭행하거나 폭언을 일삼는 사람이 그 예다. 이러한 면에서 윌 스미스의 이번 행동도 분노조절 문제와 연관이 있을 수 있다. 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강승걸 교수는 "윌 스미스에게 분노조절 문제가 있을 가능성은 있다"며 "그러나 상담 등의 절차 없이 이번 사건의 단편적인 모습만 보고 판단할 순 없다"고 말했다.

흔히 사람들이 분노조절장애라고 알고 있는 이 명칭은 병의 공식 명칭이 아니다. 분노조절문제는 한 가지 병으로 명명할 수 없다. 우울증이나 조울증과 같은 양극성 장애와 파괴적, 충동통제 및 품행장애 등 분노조절문제를 증상으로 하는 정신질환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이런 질환은 분노조절에 어려움을 유발할 수 있는 정신질환들이다. 강승걸 교수는 "분노조절 문제가 심하고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는 경우에는 기분장애, 성격장애, 성인 ADHD, 간헐적 폭발성장애 등의 정신질환을 의심하고 진료를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분노조절문제의 원인은 다양하다. ▲과도한 스트레스에 장기 노출 ▲성장과정 중 트라우마 ▲낮은 자존감이나 열등감 ▲무시당한다는 생각 ▲특권의식이나 피해의식 ▲뇌의 감정조절 기능 저하 ▲폭력에 대한 처벌이 관대한 환경 ▲가족력 등으로 매우 다양하다.

분노가 치미는 순간을 견딜 수 없으면 상황을 피하는 것이 좋은 방법이다. 상대방에게 다음에 이야기할 것을 권하고 빠져나오는 것이 좋다. 마음속으로 1부터 100까지 세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화는 시간이 지나면 대부분 가라앉는다. 이미 화를 낸 경우라면 본인 감정을 모니터링하며 당시 느꼈던 감정이나 사건, 상황을 적어보고 화가 난 원인을 파악해보는 것이 앞으로의 분노 조절에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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