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마시고 설사… ‘해장 과정’이라고?

입력 2022.03.15 08:30
변기에 앉아있는 사람
술똥은 장이 알코올에 의해 혹사당했다는 신호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과음한 다음 날이면 설사를 하는 경우가 많다. 이를 '술똥'이라 부르며, 해장의 과정으로 여기기도 한다. 그러나 단지 시간이 지나서 해장된 것일 뿐, 오히려 장이 알코올에 의해 혹사당했다는 신호다.

알코올은 소장에서 약 80% 흡수된다. 알코올이 직접적으로 장에 영양을 준다는 뜻. 이때 장 점막의 융모가 자극돼 알코올 말고도 흡수돼야 하는 수분, 영양소 등은 장에 남게 된다. 변은 묽어진다. 알코올은 장의 연동운동도 촉진한다. 영양소, 수분이 미처 장에 흡수되기 전 배출되도록 하는 것이다. 알코올이 소화액인 담즙 분비를 방해해 음식물 소화가 잘 이뤄지지 않는 것도 설사를 초래한다.

특히 평소 장이 약한 사람이나 과민성대장증후군 환자는 술을 마신 후 더욱 자주 설사를 하게 된다. 일주일에 3회 이상 술을 마시는 사람들은 알코올로 예민해진 장을 계속 자극하는 것이기 때문에 더욱 주의해야 한다. 실제로 장 질환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어쩔 수 없이 술을 마셔야 하는데, 설사를 피하고 싶다면 도수가 높은 술이나 맥주 등 발효주는 먹지 않는 것이 좋다. 도수가 높을수록 장 점막 융모가 많이 자극되며, 발효주는 당 함량이 높아 설사가 더욱 잘 유발되기 때문이다. 당은 알코올과 별개로 원래 대장에 남아 수분을 머금어 설사를 초래하는 특성이 있다. 술 마시는 중에는 안주와 물을 자주 마셔 알코올이 체내에서 최대한 희석되게 해야 한다. 안주로는 계란, 두부 등 단백질 함량이 높거나, 야채, 해초 등 섬유질이 풍부한 식품을 먹는 것이 좋다. 치킨, 피자 등 기름진 안주는 장에 잘 흡수되지 않아 음주 후 설사 증상을 악화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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