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직장인 B(28)씨는 요즘 들어 자고 일어나면 허리가 뻣뻣해지는 통증을 느꼈다. 최근에는 허리 통증이 심해 새벽에 깨기도 했다. B씨는 일어나서 움직이다 보면 통증이 사라져 가벼운 허리통증으로 생각하고 약국에서 파스를 사 붙이고는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하지만 점점 통증이 심해져 결국 병원을 방문했다. B씨는 디스크 질환으로 생각했지만 의사가 내린 진단은 류마티스 질환의 한 종류인 '강직성 척추염'이었다.
◇아침에 아프고 활동하면 괜찮다? 강직성 척추염 의심
강직성 척추염은 류마티스 질환 중 하나로 척추에 염증이 생기면서 대나무처럼 굳는 질환이다. 많은 사람들이 강직성 척추염과 허리디스크 질환을 혼동하는 경우가 많은데, 강직성 척추염은 아침에 일어나면 유독 허리가 뻣뻣하고 아프다는 특징이 있다. 또 일반적으로 허리디스크 질환이 있거나 근육통이 생겼을 때는 휴식을 취하면 호전되고 활동할 때 악화되는 양상을 보인다. 반면에 강직성 척추염으로 인한 허리 통증은 아침에 일어났을 때 제일 심하고 오히려 활동을 하면 증상이 좋아지는 특징이 있다. 특히 강직성 척추염은 갑작스럽게 통증이 나타나는 게 아니라 서서히 통증이 심해지기 때문에 조기 진단을 놓치는 경우가 많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만약 최근 아침에 일어난 뒤 유독 허리가 뻣뻣하고 통증이 심하거나 쉴 때 허리에 통증이 느껴지고 활동하면 괜찮아지는 증상이 나타난다면 강직성 척추염을 의심해 볼 수 있다.
강직성 척추염이 계속 진행된다면 뻣뻣하게 굳은 척추로 인해 몸을 움직이는 데 상당한 지장을 초래한다. 또 류마티스는 전신성 염증 질환으로써 눈이 아프고 시야 장애가 나타나는 포도막염을 비롯해 폐나 심장, 신경계의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
◇예방법 없어 빠른 진단과 치료가 필수
강직성 척추염은 항류마티스약제 등을 이용한 약물치료가 가장 기본적인 치료다. 약물치료로 완치를 기대하기 보다는 병의 진행을 막고 건강을 유지하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 하지만 치료 시기에 따라 완치에 가까운 증상 호전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에 류마티스 질환은 빠른 진단과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또 약물치료와 더불어 꾸준한 운동도 중요하다. 스트레칭과 유산소 운동은 강직성 척추염으로 인해 척추 뼈가 굳는 것을 막아주고 합병증을 예방하는 데 도움을 준다.
◇허리 유연성을 기를 수 있는 운동

1. 온 몸에 힘을 뺀다.
2. 팔을 위로 쭉 뻗는다.
3. 고개를 가운데로 유지한다.
4. 3번 반복하여 10~15초 유지하고 1세트를 진행한다.

<양손으로 바닥 밀어 가슴 들기>
1. 통증 없는 범위에서 팔을 뻗는다.
2. 양팔꿈치를 편다.
3. 골반을 바닥에 붙힌다.
4. 5회 반복하여 6초간 버티고 3세트를 진행한다.
(*이 칼럼은 수원나누리병원 류마티스내과 정해권 소장의 기고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