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변은 콩팥→요관→방광→요도를 거쳐 몸 밖으로 나온다. 색깔·냄새 등은 이런 요로(尿路) 기관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그래서 소변을 볼 때 색과 냄새를 잘 살피는 게 좋다.
콩팥에 문제가 있으면 혈뇨가 나온다. 콩팥 속 모세혈관 다발인 사구체, 혈액 중 소변 성분(수분·노폐물·전해질)을 흡수하는 보먼주머니, 모세혈관으로 둘러싸인 세뇨관, 소변이 모이는 신우 중 한 곳에라도 염증·결석·종양이 생기면 소변에 혈액이 섞인다. 요관·방광·요도를 거치면서 적혈구의 색깔이 짙어진다. 이때의 혈뇨는 보리차나 간장을 탄 물처럼 검붉은색을 띤다. 붉은색 혈뇨는 요도에 문제가 생긴 것일 수 있다. 요도는 소변이 지나가는 마지막 통로다. 여기에 결석·염증·암이 생기면 통증과 함께 혈뇨를 본다.
소변에 고름이 섞여서 색깔이 탁해졌다면 방광염을 의심할 수 있다. 소변에서 악취가 날 때도 방광염을 의심해야 한다. 세균이 소변 속의 노폐물을 분해해 암모니아를 만들어내면 코를 톡 쏘는 냄새가 난다. 방광근육 기능이 떨어지면 소변이 계속 마렵거나 잔뇨감 등이 느껴진다. 이를 막으려면 소변이 마려울 때 참지 말고, 카페인·자극적인 음식과 술·담배를 피해야 한다.
소변이 이상할 땐 소변검사를 받도록 하자. 소변검사는 간편해서 병원에서도 가장 기본적으로 쓰이는 검사법이다. 검사 방법은 크게 요시험지봉 검사와 요침사 검사가 있다. 요시험지봉 검사는 시약이 함유된 검사지가 붙은 작은 플라스틱 막대에 소변을 묻혀 색깔 변화를 보고, 요침사 검사는 소변을 원심분리해 가라앉은 부분을 현미경으로 관찰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요시험지봉 검사로는 소변의 질량, 산도, 대사물질(단백·당·케톤 등) 함량 등을 알 수 있다. 이런 수치를 갖고 요로 기관의 염증·종양이나, 간 기능·영양 상태·당뇨병 등을 짐작한다. 요침사 검사를 하면 소변 속에 든 적혈구, 백혈구, 세포, 세균 등이 보인다. 염증·종양뿐 아니라 중금속 중독·갑상선기능저하증·대사 장애·간염 여부도 알 수 있다.
하지만 소변검사를 통해 결석·염증·종양이 있다는 것이 밝혀지더라도, 그 위치나 크기 등은 정확히 알기 어렵다. 소변검사는 확진보다는 선별 목적으로 쓰는 게 맞다. 여기에서 문제가 발견되면 정밀검사를 통해 확진을 받아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