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 닥터] "무릎 관절염엔 인공관절보다 '오다리 교정술' 권장"

입력 2018.09.04 09:09

김명구 韓日 정형외과 절골술학회장

"무릎 건강이 노년의 삶의 폭을 결정합니다. 중년이 지나 무릎 관절이 망가져 간다면, 인공 관절 수술을 최대한 늦추고 '오(O)다리 교정술이 권장됩니다."

한국과 일본·중국·인도 등 아시아 정형외과 의사 300명이 지난 달 말 인천에서 열린 경골 근위부 절골술 학회에 모였다. 이 학회를 주최한 한·일 정형외과 절골술학회 김명구(인하대병원 교수) 회장은 "고령 사회로 갈수록 체질적으로 안짱다리가 많은 아시아인에게 오다리 교정술이 대세를 이룰 것에 다들 공감했다"고 말했다. 경골 근위부 절골술은 무릎 아래 정강이뼈 상단을 쐐기 모양으로 뼈를 잘라내는 수술로, 이른바 '오(O) 다리' 교정술로 불린다. 한 가지 수술법만 갖고 토론하는 의학 심포지엄에 많은 정형외과 의사가 모인다는 것은 그만큼 오다리 교정술이 요즘 퇴행성 무릎 관절 수술에 대거 쓰인다는 의미다.

김명구(인하대병원 정형외과 교수) 한일 무릎 절골술 학회 회장이“오자형 다리 교정술로 퇴행성 관절염 통증을 없애고 관절염을 늦출 수 있다”고 말했다.
김명구(인하대병원 정형외과 교수) 한일 무릎 절골술 학회 회장이“오자형 다리 교정술로 퇴행성 관절염 통증을 없애고 관절염을 늦출 수 있다”고 말했다. /김철중 기자
김 교수는 "무릎 퇴행성 관절염이 심해져 수술까지 받게 되는 근본 원인은 양쪽 넓적다리와 정강이 뼈가 오(O)자 형태로 벌어진 체형"이라며 "이 상태에서는 무릎 안쪽 부위에 체중이 몰려 연골이 쉽게 마모되고, 위·아래 관절 면이 붙어 통증이 심해진다"고 말했다. 이에 선천적으로 오자형이 심한 아이의 다리를 펴주는 교정술이 어르신 무릎 수술로 쓰이게 됐다.

김 교수는 "정강이뼈를 쐐기 모양으로 쳐내서 무릎 안쪽으로 실리는 체중을 바깥으로 돌려주면 통증이 줄고 퇴행성 관절염도 늦춰진다"며 "오자형 다리이고, 약으로 낫지 않는 관절염 상태이며, 무릎 관절 내측 연골 손상이 심하면 교정술 대상"이라고 말했다. 인공 관절과 다르게 자기 관절을 보존하며, 일상 생활뿐만 아니라 좀더 강도 있는 스포츠 활동도 가능하다고 김 교수는 전했다.

김 교수는 평균 수명이 늘어날수록 활동을 지탱하는 무릎의 중요성이 커진다면서, ▲무릎은 체중에 매우 민감한 관절로 과체중이 되지 않도록 하고 ▲오랜 시간 쭈그려 앉거나, 계단을 무리하게 오르내려 무릎을 혹사시키지 말고 ▲관절 손상을 방지하기 위해 평소 관절 주위 근육을 강화시키고 ▲관절 통증이 하루 이틀 쉬어도 사라지지 않는다면 운동을 중단하고 전문 의사에게 진료를 받기를 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