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 닥터] "미세 먼지 피하려고 쓴 마스크, 오히려 건강에 해로울 수도"

입력 2019.05.24 09:01

장재연 아주대의대 예방의학교실 교수

"미세 먼지를 흡입하지 않기 위해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은 오히려 건강에 해롭습니다."

미세 먼지와 관련해서 알려진 정보와 다른 주장을 하는 의대 교수가 있다. 아주대의대 예방의학교실 장재연 교수다. 그는 최근 쓴 책 '공기 파는 사회에 반대한다'를 통해, '미세 먼지는 과거보다 나아졌다' '미세 먼지의 피해는 과장됐다'고 주장한다. 장 교수는 국내 미세 먼지 연구 권위자이기 때문에 그의 주장은 큰 관심을 끈다. 1980년대부터 미세 먼지에 대해 연구해온 장 교수는 다양한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현재의 미세 먼지 상태가 1980년대에 비해서 크게 개선됐다며 수치를 조목조목 제시했다.

◇미세 먼지 마스크, 근본 해결책 아냐

장 교수는 "미세 먼지의 영향이 지나치게 과대 해석됐으며 왜곡된 정보가 국민 불안감을 조성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오늘날에는 미세 먼지 농도가 나쁜 날 외출하면 마치 큰일 나는 것처럼 알려졌습니다. 그래서 마스크를 착용하고, 외출을 삼가고, 창문을 닫으라고 권장하지만 이는 오히려 건강을 해치는 방법입니다."

미세 먼지 전문가인 장재연 교수는 최근 펴낸 책을 통해 “미세 먼지로 인한 피해가 과장돼 있다”고 주장했다.
미세 먼지 전문가인 장재연 교수는 최근 펴낸 책을 통해 “미세 먼지로 인한 피해가 과장돼 있다”고 주장했다. /함께사는길 제공

장 교수는 "마스크를 착용했을 때 숨쉬기 힘든 것은 건강에 나쁘다고 알려주는 우리 몸의 신호다"라며 "미국 FDA, 싱가포르 정부 등에서는 환자, 임신부, 노인은 불편함을 느끼면 보건용 마스크 사용을 삼가라고 권고한다"고 말했다. 미국 흉부학회는 마스크 착용이 ▲호흡을 힘들게 만들어 신체 부담을 주고 ▲1회 호흡량을 감소시켜 호흡 빈도를 늘리고 ▲폐포와 폐에서의 환기를 방해하며 ▲심박출량을 감소시키는 등 건강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장 교수는 창문을 닫은 채로 지내면 오히려 실내 공기 오염도가 높아져 건강에 해롭다고 했다. 실내 공기는 조리 등으로 계속 나빠지기 때문에 미세 먼지 농도가 안 좋은 날이라도 적절한 환기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미세 먼지 농도가 아무리 높더라도 우리나라에서는 환기가 불가능할 정도의 날이 없기 때문에 주기적으로 환기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 미세 먼지가 나쁜 날에 실외 운동을 꺼리지만 강도와 시간을 평소보다 줄여서 운동을 하는 것이 실내에 머무는 것보다 전반적인 건강에 훨씬 더 이롭습니다."

◇미세 먼지 극복, 단체전으로 나가야

미세 먼지에 우리는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장재연 교수는 미세 먼지는 개인이 극복할 수 없기 때문에 모두가 힘을 모으는 '단체전'으로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 교수는 "차량 2부제, 마스크 착용 등 정부가 내놓는 대책은 전부 급한 불만 끌 뿐 미세 먼지의 근본적인 원인을 해결하지 못한다"며 "미세 먼지의 주요 원인이라고 할 수 있는 석유, 석탄 등을 줄이고 재생 에너지 사용을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또 "쓰레기 배출량을 줄이고 자가용보다는 대중교통을 적극 활용하는 등 모두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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