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 성분은 無害하다? 독성·알레르기 조심해야

입력 2018.08.21 08:59

천연 오일·염색약 위험성

건강을 생각해 천연 에센셜 오일이나 헤나 염색약 같은 천연 화장품을 찾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그러나 '천연'이란 말만 믿고 부작용이 없을 것이라고 안심해서는 안 된다. 천연 화장품의 숨은 위험성에 대해 알아본다.

◇에센셜 오일, 강하게 쓰면 毒 돼

에센셜 오일은 항스트레스 효과 등이 잘 알려져 있다. 그러나 오남용하면 문제가 된다. 우리보다 앞서서 천연 에센셜 오일을 사용한 미국에서는 에센셜 오일 부작용에 대해 주목하고 있다. 미국 아로마테라피 전문가 모임인 '아로마테라피 대서양연구소'에서는 에센셜 오일 사용 후 부작용에 대해 2013년부터 수집을 하고 있는데, 지금까지 경미한 발진, 알레르기로 인한 쇼크, 화상 등의 부작용이 약 270건 발견됐다. 2017년 한 해만 해도 5명의 아이들과 2명의 임신부를 포함한 55명에게서 부작용이 보고됐다. 페이스북에는 '에센셜 오일에 대해 말하지 않은 진실(The Unspoken Truth About Essential Oils)'이라는 그룹이 있으며, 현재 4000명이 넘는 멤버가 가입돼 있다. 아로마랩 유세훈 대표는 "에센셜 오일은 400~500가지나 되며 각각 효능과 주의사항이 다르다"며 "전문가의 지도 하에 사용해야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아 부작용이 발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천연 에센셜 오일은 피부에 직접 바르지 않는 것이 원칙이다.
천연 에센셜 오일은 피부에 직접 바르지 않는 것이 원칙이다. 천연 헤나는 첨가제가 들어갔을 수 있으므로 알레르기를 주의해야 한다.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에센셜 오일은 피부나 점막에 직접 사용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다. 식물의 유효 성분이 고농축 돼있기 때문에 직접 바르면 피부염은 물론 호르몬이나 면역체계에 영향을 줘 여러 전신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얼굴이나 몸에 사용할 때는 원액을 사용하지 않고 포도씨 오일이나 해바라기씨 오일에 에센셜 오일을 0.3~1% 소량 섞어 쓰거나, 면봉에 한두 방울 묻혀서 국소 부위에 바른다. 유세훈 대표는 "흔히 사용하는 유칼립투스 오일은 비염이나 축농증에 좋지만, 가습기에 한 방울 뿌리거나 아로마 버너를 이용해 향기를 맡는 식으로 써야 한다"며 "유칼립투스 오일은 독성이 강해 한 스푼만 먹어도 즉사의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라벤더·제라늄·일랑일랑·로즈 오일은 호르몬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임신 3개월 전에는 사용하지 않아야 한다. 을지대 미용화장품과학과 하병조 교수는 "시트러스 계열의 오일은 햇빛 알레르기를 유발할 수 있어 낮에 사용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에센셜 오일은 삼키면 경우에 따라 독성이 나타날 수 있다. 티트리오일, 윈터그린 오일, 캠퍼 오일은 삼키면 목이 붓고, 심장박동이 빨라지며 구토·경련 등을 일으킬 수 있다는 보고가 있다.

◇천연 헤나, 얼굴 색소침착 위험

머리 염색약으로 쓰이는 헤나는 열대 관목인 로소니아 이너미스의 잎을 말린 것이다. 로소니아 성분이 케라틴에 달라붙어 염색이 되는 원리인데, 잎만 가지고는 색깔을 내기 어렵기 때문에 여러 첨가제를 넣는다. 최근 헤나 염색 후 얼굴이 검게 색소침착이 된 부작용 사례가 온라인 카페에 종종 올라오고 있다. 세브란스병원 피부과 김지희 교수는 "피부과 의사 사이에서도 최근 화두가 되고 있는 것이 헤나 염색 후 색소침착"이라며 "리일 흑피증과 비슷해보이는 증상인데, 식물 원료 혹은 헤나 염색약에 든 첨가제에 의한 알레르기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헤나는 원래 알레르기 발현율이 높지 않은 성분이지만, 수입 제품이 많아 염색을 위해 어떤 첨가제가 들어갔는지 알기 어렵다"며 "염색약 알레르기가 걱정되는 사람은 헤나 염색약을 쓰기보다는, 알레르기를 잘 유발하는 PPD(파라페닐렌디아민) 성분이 없는 염색약을 사용할 것을 권장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