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염 있는 임신부, 미숙아 폐질환 우려

입력 2018.04.19 18:01
임신부 사진
유레아플라즈마 유레아라이티쿰 균을 가지고 있는 임신부는 그렇지 않은 임신부에 비해 조산통이나 미숙아의 폐질환 위험이 높다. /사진=헬스조선DB

임신을 준비하고 있다면 질염에 특히 주의해야 한다. 질염이 있는 임산부는 조산통이나 신생아호흡곤란증후군(RDS) 위험이 높기 때문이다.

질염을 일으키는 대표적인 균에는 유레아플라즈마 유레아라이티쿰(Ureaplasma urealyticum, 이하 Uu)이 있다.  여성의 질이나 자궁경부에서 흔히 발견되며, 논란은 있지만 남성과의 성관계를 통해 옮을 수 있어 성병균으로 분류한다. Uu는 여러 연구결과에서 조산 및 신생아호흡곤란증후군(RDS)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신생아호흡곤란증후군은 폐 발달이 완성되지 않은 상태로 태어난 미숙아에게서 발생할 수 있으며, 호흡곤란이나 청색증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2017년 소아과 저널(Neonatal medicine)에 실린 한 논문을 살펴보자. 해당 논문에서는 국내 고위험 산모와, 이 산모에서 태어난 미숙아 577명을 대상으로 했다. 산모들은 임신 2분기(28주 이하)에 멸균된 면봉으로 질내 분비물을 채취해 Uu 여부를 검사했다. 그 결과 53.9%에 해당하는 311명이 Uu에 감염돼 있었다. Uu에 감염된 산모들은 그렇지 않은 산모보다 조산통 발생률이 약 10% 높았으며, 재태주수(在胎週數)는 1주가 더 적었다(30주). 출생체중 역시 Un에 감염된 산모에서 난 아이가 약 0.25kg 적었다. 또한 중등도 이상의 신생아호흡곤란증후군 발생률도 Uu 감염 산모 출생군에서 10% 높았다. 연구팀은 Uu는 융모양막염(태아가 자라는 양수를 둘러싸고 있는 양막이 세균에 감염되는 질환)을 일으켜, 조산이나 신생아호흡곤란증후군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Uu균 감염을 예방하려면 ▲불결한 변기 사용은 지양하고 ▲무분별한 성생활을 하는 파트너와의 관계를 피해야 한다. 가려움·냉 등의 증상이 있으면 당분간 성관계를 하지 말고 병원을 찾는 게 좋다. 항생제 복용으로 치료된다. Uu 감염이 확인되면 파트너도 함께 검사·치료해야 한다. 한 명이 항생제 치료를 한 뒤 낫는다고 해도, 다른 한명에게 균이 있으면 성관계를 통해 '핑퐁현상'으로 균을 주고받아 재감염되기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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