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형 간염, 해외서 위험 '재경고' …감염 조심을

입력 2018.04.13 15:14

감염 위험 간과는 금물, 해외 여행시 주의

소시지 사진
E형 간염은 예방백신이 있지만, 아직 국내에는 들어오지 않았다. 예방하고 싶다면 유럽산 소시지 등은 익혀먹고, 개인위생에 신경 써야 한다. 사진=조선일보DB

지난해 7월 유럽은 ‘E형 간염(HEV)’으로 곤욕을 치렀다. 그러나 E형 간염 공포가 끝난 것은 아니다. 최근 유럽간학회 등에서 E형 간염 위험성이 다시 대두되면서, 전문가들은 E형 간염을 주의해야 한다고 경고하는 상황이다. 국내 발생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 강동경희대병원 소화기내과 신현필 교수는 “E형 간염은 해외 일부 지역에서 주로 발생하지만, 물과 음식물을 통해 감염되므로 주의할 필요는 있다”며 “면역이 저하된 환자나 임산부는 특히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E형간염이 무엇인지도 모르는 상황이다. E형 간염이 무엇이며 왜 주의해야 하는지, 어떻게 예방할 수 있는지 알아보자.

E형 간염은 매년 약 2천만명이 감염된다. 2015년 기준으로는 약 4만4000명이 E형 간염으로 사망했다(세계보건기구 조사). E형 간염은 간염 바이러스에 오염된 물이나, 오염된 돼지 등의 육류를 덜 익혀 먹을 때 사람에게 감염된다. 감염된 사람이 E형 간염인줄 모르고 수혈하면, 이를 통해서도 전염된다.

위생이 불량한 아프리카, 중남미 국가에서 주로 발생하지만 영국 등 유럽 지역에서도 발생한다. 최근 유럽간학회에서 발표된 독일 함부르크 에펜도르프대 병원 보고에 따르면, 유럽에서 E형간염 바이러스 감염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로, 감염사례는 2만1000건 이상이다. 2017년 영국공중보건국(PHE)은 유럽 내 E형 간염의 원인이 돼지고기 가공식품 소비와 관련이 있다고 밝혀 화제가 됐다. 이에 식품의약품안전처는 2017년 유럽에서 수입되는 돼지고기가 포함된 모든 비가열 식육가공품에 대해 E형 간염 바이러스 검사를 강화하고, 해외에서 감염 우려가 제기됐던 제품 판매 중단 조치를 취하기도 했다.

E형 간염 증상은 어떨까? 감염 직후 7~10일은 잠복기로, 증상이 없다. 이후 다른 급성 간염과 마찬가지로 황달, 가려움증, 진한 소변색 같은 증상이 나타난다. 근육통이나 복통, 복부 불편감이 동반되기도 한다. 증상 없이 가볍게 넘어가는 경우도 많다. 이때는 1~6주 사이에 자연적으로 치유된다. 그러나 일부 환자는 간기능 부전이 생겨 상태가 극도로 나빠진다. 신현필 교수는 “임신부나 장기이식을 받은 환자, HIV 감염자 등 면역력이 약하면 자연치유가 안되고 신부전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E형 간염은 예방백신이 있지만, 아직 국내에는 들어오지 않았다. 예방하고 싶다면 개인위생에 신경 써야 한다. 해외여행 중이라면 ▲불결해 보이는 물이나 길거리 음식은 최대한 자제하고 ▲모든 음식을 잘 익혀먹어야 한다. 여행 중이 아니더라도 E형 간염을 예방하려면 ▲유럽산 소시지·돼지고기 등은 반드시 익혀먹고 ▲화장실 방문 전후나 식품 조리 전후는 비누를 이용해 30초간 손을 씻어야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