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CAL | 계절과 질환
2. 피부가 10℃ 이하로, 동상
동상은 저체온증보다 환자 수는 적지만 생명까지 위협할 수 있어 저체온증만큼 위험한 한랭질환이다. 보통 동상은 ‘동창’과 ‘동상’ 두 가지를 모두 일컫는데, 추운 날씨에 피부 조직이 직접 동결되는 질환을 말한다.
why? 피부가 영하 2~10도 정도의 심한 추위에 직접적으로 노출되는 것이 원인이 된다. 이로 인해 피부의 온도가 10도 이하의 심한 저온까지 내려가면서 발생한다. 보통 피부의 온도가 10도가 되면 해당 부위의 흐르던 혈액 등 체액의 흐름이 거의 없어지게 된다. 이후 피부의 온도가 0도가 되면 혈관 속에 얼음 결정까지 형성돼 세포막을 손상시키기도 한다.
동상은 신체 부위가 직접 어는 것도 문제지만, 이 때문에 생성된 뾰족뾰족한 얼음 결정에 의한 2차 손상이 특히 문제가 된다. 보통 추위에 쉽게 노출되는 귀나 코, 뺨, 손, 발 등에 많이 생긴다.
반면 동창은 추위로 인해 혈관 속에 염증은 생겼지만 얼음 결정은 아직 형성되지 않은 단계다. 얼굴이나 손, 발 등에 주로 생긴다.
피부 붉어지면 동창, 검어지면 동상 의심
동상으로 인해 손상받는 정도는 노출된 추위의 온도와 얼어 있던 시간과 직접적인 관계가 있다. 따라서 동창 정도에서 바로 응급조치를 취해야 심각한 상황까지 발전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동창은 통증을 거의 느끼지 못하다가 따뜻한 곳에 가면 피부가 가렵고 차가운 느낌이 들며, 콕콕 찌르는 통증도 느껴진다. 피부가 빨갛게 부풀어 오르기도 한다. 이런 증상에서 시간이 더 흐르면, 빨갛게 변한 피부가 푸른색 또는 검은색으로 변한다. 이는 손상된 부위의 체액까지 얼면서 생긴 얼음조각이 피부 조직까지 손상시켰기 때문이다.
피부가 푸른색이나 검은색으로 변했는데도 추위에 계속 노출되면, 5~6시간 내 피부 조직이 완전히 썩으면서 최악의 경우 썩은 부위를 절단해야 할 수 있다. 동상으로 특정 부위에 혈액순환이 완전히 막히면, 전신의 혈액순환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이 때문에 동상이 심근경색 등 혈관질환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다. 송경준 교수는 “당뇨병이나 고혈압, 동맥경화, 고지혈증 등을 앓고 있는 환자는 이미 혈관이 좁아진 상태기 때문에 동상에 특별히 더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40~42℃ 물에 동상 부위 담가야
다행히 동상은 증상 자체가 눈에 확 띄기 때문에 조기에 본인이 직접 발견해 응급조치까지 시행할 수 있다. 이때는 최대한 빨리 동상이 의심되는 부위를 뜨거운 물에 담그는게 좋다.
송경준 교수는 “동상이 피부 감각까지 무디게하기 때문에 지나치게 뜨거운 물에 해당 부위를 담그다 오히려 화상을 입을 수도 있다”며 “40~42도 정도로 적당히 뜨거운 물을 준비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당장 따뜻한 물에 담글 수 없을 때는 체온으로 녹이며 병원을 찾는 것도 도움이 된다.
몇 도 동상인지 확인해야
동상도 화상처럼 증상에 따라 1도, 2도, 3도, 4도로 분류하기도 한다. 1도 동상 물집은 생기지 않지만, 동상을 입은 부위가 창백해지고 주변부가 붉어지거나 부어오른다. 이때는 치료하면 대부분 후유증이 없다. 2도 동상 동상을 입은 부위에 물집이 생기고, 살갗이 벗겨져나간다. 흉터가 생길 수 있다.
3도 동상 동상을 입은 부위에 생긴 물집에서 피가 나고, 이후 살갗이 두껍고 검게 변하기 시작한다. 4도 동상 동상이 생긴 부위에 근육이나 인대는 물론, 뼈까지 손상되는 단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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