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 겨울들어 저체온증 사망자가 벌써 7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번 주 내내 강추위까지 예고돼, 저체온증에 더 각별한 관심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갑작스러운 체온 저하에 따른 이상 징후들을 미리 익혀 두고, 적절히 대응할 필요가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지난해 12월 1일부터 올해 1월 7일까지 한랭질환 환자로 치료받은 사람이 223명에 달하고, 이 중 7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전년 같은 기간 153명이 발생했던 것과 비교해 45.8%나 증가한 수치다. 사망자 수도 1명 증가했다. 한랭질환에는 저체온증, 동상, 비동결 등이 있으며, 한랭질환자 중 79.8%(178명)가 저체온증 환자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저체온증은 신체가 정상체온을 유지하지 못하고, 체온이 35도 이하로 떨어지는 것을 말한다. 갑자기 체온이 떨어질 수도 있지만, 점차적으로 체온이 떨어지며 발생하기도 한다. 체온이 정상보다 낮아지면, 혈액 순환과 호흡, 신경계의 기능이 느려진다. 피부 혈관 수축으로 피부가 창백해지고, 입술이 청색을 띠게 된다. 기면 상태나 잠을 자려 하고, 발음이 부정확해지기도 한다. 증상이 심해지면, 부정맥 등이 유발돼 심정지로 이어질 수도 있다.
따라서 추운 날씨에 장시간 노출될 때는 체온 저하에 따른 몸의 이상 징후를 파악해야 한다. 보통 저체온증은 심부체온(중심체온)을 통해 판단하는데, 체온이 35도 이하로 떨어져 34도 정도가 되면 술에 취한 듯한 비정상적인 행동을 하는 게 특징이다. 이때는 따뜻한 음료 등을 공급하는 게 좋다. 33도부터는 근육강직이 시작된다. 이때는 맥박이나 호흡을 주의깊게 관찰해 증상이 더 악화하는지 파악해야 한다. 체온이 32도까지 떨어져 몸 떨림이 멈추고, 신체가 스스로 체온을 회복하지 못하는 상태가 됐을 땐 즉시 응급실로 이동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