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일 전국 아침 기온이 영하 10도 이하로 떨어지는 등 전국에 매서운 한파가 찾아왔다. 10일 오전 10시 기준 강원도와 경기도는 한파주의보가 발령된 상태다. 이에 질병관리본부는 ‘2017-2018 한랭질환 감시체계’ 운영결과, 올해 1월 8일까지 총 227명 환자 중 7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며 한랭질환을 각별히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한랭질환은 추위가 직접 원인이 돼 인체에 피해를 입힐 수 있는 저체온증, 동상과 같은 모든 질환을 통칭한다.
한파 중에 가장 걸리기 쉬운 질환은 저체온증이다. 저체온증은 체온이 35도 이하로 떨어져 정상체온을 유지하지 못하는 상태다. 심부 체온이 32도 이하면 생명이 위태로울 수 있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 의식이 저하되고 말이 어눌하게 나오며 기억장애가 발생한다. 지속적인 피로감이나 팔다리에 심한 떨림 증상을 동반하기도 한다. 저체온증이 의심된다면 추운 환경으로부터 환자를 격리시키고 움직임을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와 함께 한파가 찾아오면, 동상에 걸리지 않도록 해야 한다. 동상은 피부 부위가 가렵고 빨갛게 부어오른다. 정도에 따라 수포가 발생해 근육이나 뼈까지 침범해 위험할 수 있다. 주로 코, 귀, 손, 발 등 말단 부위에서 발생하는데 동상 초기에는 피부가 창백하고 차가워지며 따가운 느낌이 든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감각이 둔해진다. 손상 부위가 파랗게 변하거나 물집이 생긴 것은 피부 괴사 신호이므로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 동상을 입은 부위는 체온보다 약간 따뜻한 물에 30분 정도 담가 따뜻하게 해야 한다.
이외에도 한랭두드러기가 있다. 한랭두드러기는 일교차가 심한 날이나 추운 겨울에 밖에 있다가 갑자기 따뜻한 곳에 들어갔을 때 갑자기 피부가 가렵고 부풀어 오르는 증상이다. 찬 공기, 찬물, 얼음 등 차가운 물질이 피부에 닿으면 그 부위에 가려움증이 생기고, 피부가 부풀어 오르면서 붉게 변한다. 심한 경우 머리가 아프고 얼굴이 빨개지며 심장 박동수가 빨라진다. 한랭 두드러기는 명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아 치료법이 없다. 최대한 차가운 환경에 노출되지 않도록 예방하는 방법 밖에 없다.
한랭질환들은 몸을 따뜻하게 유지함으로써 예방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야외에서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손에 핫팩을 들고 다니는데, 손보다는 복부에 핫팩을 붙이는 것이 도움이 된다. 심부 체온은 흉부나 머리, 가슴, 복부 등의 체온에 영향받는다. 때문에 복부에 핫팩을 붙여 높은 온도를 유지해주면 추운 겨울에도 심부 체온이 떨어지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옷에 붙이는 핫팩의 경우 안전 인증을 받은 제품인지 확인하고 반드시 맨살이 아닌 옷 위에 붙여야 한다. 체온의 40% 정도가 머리나 얼굴을 통해 빠져나가기 때문에 핫팩과 함께 털모자, 목도리, 마스크 등을 착용하는 것도 좋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