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사통신]

매일 약국에 출근하다시피 와서 소화제·제산제·진통제를 사먹는 분도 많습니다. 때로는 병원에서 처방받는 약 외에 판○○ 물약, 박○○ 드링크, 청○○ 물약이나 알약을 사서 같이 먹거나, 판○○ 물약과 콘○ 알약을 같이 먹겠다고 우기는 고객도 있습니다.
약은 항상 몸을 편안하게 해줄까요?
멀미약을 붙였더니 어지럽고 소변 보기 힘든 적 있었나요? 콧물약을 먹고 잠이 많이 오거나 반대로 뜬 눈으로 지샌 적 없었나요? 전립선약을 먹고부터 핑 도는 어지러움을 느낀 적이 있나요? 관절염약을 먹고 얼굴이 부은 적이 있나요? 몸살약을 먹었더니 어지럽고 누워만 있고 싶었던 적은 없나요?

아플 때 먹는 약은 몸의 컨디션을 편안하게 만들어주기도 하지만 어떤 경우는 평소와 다른 종류의 불편함을 느끼게 할 수 있습니다. 이런 불편한 증상은 콧물 감기약을 먹으면 잠이 오는 것처럼 누구나 흔히 느끼는 것도 있고, 항생제에 대한 여러 가지 부작용처럼 사람마다 느끼는 반응이 다른 경우도 있습니다. 보통 환자가 처방약을 먹기 전에는 어떤 부작용이 생길지 알 수 없습니다. 따라서 약을 먹고 느꼈던 크고 작은 부작용이 있다면 본인이 먹었던 약의 이름을 외워놓는 것이 좋습니다.
항생제 부작용보다 좀 더 심각한 부작용에 대해 좀 더 알아볼까요?
신문에 가끔 감기약을 먹고 전신 화상, 시력 손상을 일으키는 스티븐존슨증후군이라는 부작용이 생겼다는 기사가 납니다. 모든 약이 전부 이처럼 심각한 부작용을 일으키는 것은 아닙니다. 약제 중에서도 특정 항생제와 항경련제인 페니토인, 카바마제핀, 페노바비탈을 비롯해 일부 해열소염진통제, 통풍치료제인 알로푸리놀 등에서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일반적인 감기약이나 항생제에서도 발생할 수 있는데 이때는 바이러스 감염이 있는 경우에 발병 확률이 높다고 합니다. 스티븐존슨증후군은 인구의 0.1%에서 나타나는 아주 드문 부작용으로 급성 피부 반응이 먼저 일어납니다. 피부 병변은 대개 붉은 반점으로 시작해 넓게 퍼지면서 수포가 형성되고 광범위한 피부 박리가 일어나며, 점막 손상으로 이어집니다. 이때 심한 전신 증상이나 내부 장기의 침범이 동반되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내 몸에 나타난 여러 가지 부작용은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요?
약사 역할 중 가장 중요한 부분이 환자가 약 복용 후 불편함을 호소하면, 약제 복용을 중단시키고 원인이 되는 약제를 확인해 대응하거나 병원에 연락해 심한 부작용을 막는 일입니다. 따라서 약을 복용한 이후 불편함을 느낀다면 지체하지 말고 곧바로 약국이나 병원에 전화를 걸어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특히 동네 약국은 병원보다 근무시간이 긴 장점이 있습니다.
올해부터는 의약품 부작용에 대한 피해 구제 범위가 넓어졌습니다. 정상적으로 의약품을 처방받아 복용했음에도 부작용이 발생해 사망이나 장애·질병 피해를 입은 경우 유족 및 환자에게 사망일시보험금, 장애일시보험금, 진료비 및 장례비를 지급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부작용이 발생했다면 의약품 부작용 신고센터에 신고해 환자의 권리를 찾도록 해야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