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장 환자에겐 과일 한쪽도 毒

입력 2014.07.10 13:00

무더운 여름에 먹는 수박, 참외, 토마토 등 제철 과일은 갖가지 효능으로 더위에 지친 우리 몸에 활력을 주지만 안타깝게도 이런 과일을 멀리해야 하는 환자도 있다. 만성신장질환자들이다.

과일에는 칼륨이 많은데, 정상인은 칼륨을 많이 섭취해도 신장으로 배설되기 때문에 혈중 칼륨 농도는 거의 올라가지 않는다. 하지만 만성신장질환자들은 건강한 사람에 비해 수분이나 전해질(칼륨, 나트륨 등)을 배설하는 능력이 떨어져 있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이런 사람들이 과일을 먹으면 자칫 고칼륨혈증이 생길 수 있는 것이다.

칼륨 성분이 많은 음식 그림
사진=조선일보 DB

고칼륨혈증은 혈장 속의 칼륨농도가 정상치(3.7~5.3mEq/L)보다 높은 상태인데 고칼륨혈증이 생기면 근육의 마비로 손발이 저리고 다리가 무거우며 혈압이 떨어지고, 부정맥 등의 증세를 느낄 수 있다.

만성신장질환으로 혈액투석을 받는 사람의 경우 신장뿐 아니라 심부전, 감각이상, 반사저하, 호흡부전 증세가 나타날 수 있다. 특히 칼륨이 장에서 흡수된 후 골격근이나 간에 흡수되지 않는다면, 세포 내 칼륨이 세포 외로 유출돼 세포외액의 칼륨 농도가 치사 수준까지 상승할 수 있다.

일상생활에서 고칼륨혈증 예방을 위해서는 음식을 조리할 때 ▷껍질이나 줄기에는 칼륨이 많으므로 제거한다 ▷식품을 물에 2시간 이상 담가둔다 ▷식품을 건져 여러 번 헹군다 ▷식품을 데칠 때는 물을 충분히 사용한다 ▷데쳐낸 물은 버리고 요리에 사용하지 않는다. 또, 칼륨 함량이 높은 감자, 고구마, 견과류, 녹황색 채소류, 과일류는 섭취를 가급적 삼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