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치나 잇몸병 등으로 인해 심한 치통을 겪는 아이는 학교 성적이 나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치통으로 집중력이 떨어지고 치료를 받느라 시간을 빼앗긴다는 이유다.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 치과대학 로잔 뮬리건 박사팀은 LA지역 초등학생과 중고등학생 1500명을 대상으로 구강 건강상태와 학업성적, 출결상황 사이의 관련성을 조사했더니 충치나 잇몸병 등 치과질환이 있는 학생이 치아가 건강한 학생에 비해 내신평정(GPA)가 4분의 1에 불과했다.
치통 같은 구강 문제로 중고등학생은 1년에 2.3일, 초등학생은 2.1일 결석했다. 이런 아이들을 돌보느라 부모들도 1년에 2.5일 결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공중보건저널 9월호에 연구결과를 발표한 뮬리건 박사는 "특히 사랑니가 나오는 시기인 중고등학생 때에는 치과질환도 급속도로 진행되므로 정기검진을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목동중앙치과병원 변욱 원장은 "우리나라는 미국에 비해 비교적 의료 접근성이 좋아 결석을 유발할 만큼 심각한 상태의 환자는 많지 않다"며 "대신 치과 가는 것을 무서워해 치료 시기가 늦어지는 사례가 종종 있는데 치료 시기가 늦어지면 치료 과정이나 통증으로 조퇴를 하게 되고 집중력은 떨어져 학업에 지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변 원장은 "자녀가 초등학생일 때에는 부모들이 구강관리에 관심을 두지만 중고등학생이 되면 소홀해 진다"며 "청소년기에는 호르몬 변화로 인한 사춘기성 치은염, 사랑니 등 치통이 많은 시기이며 충치가 생기면 진행속도도 성인보다 훨씬 빠르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