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하려면 하루 세 끼 규칙적인 식사가 필수라는 건 상식이다. 하지만 바쁜 아침 시간에 밥을 챙겨 먹기란 쉽지 않다. 거르기 일쑤인 아침식사를 간편하게 해결하는 방법으로 시리얼을 많이 이용한다. 최근에는 맛과 영양을 잡은 통곡물 시리얼이 인기다.
질병관리본부가 발표한 국민건강영양조사를 보면 응답자의 22%가 아침식사를 거른다. 이유는 ‘시간이 없다’, ‘입맛이 없다’ 등이었다. 아침을 거르면 점심까지 공복 시간이 길어져 신체와 두뇌에 부담을 준다. 에너지가 부족하면 뇌 활동이 저하되고 집중력이 떨어져 업무를 제대로 처리하지 못한다. 또한 공복시간이 길어지니 보상심리로 점심이나 저녁에 많은 양을 먹어 자칫 비만으로 이어지기 쉽다. 적은 양이라도 영양을 공급하고 공복감을 없애는 것이 좋다.
직장인, 학생 등 많은 이들이 아침식사를 거르지 않으려고 시리얼을 선택한다. 다이어트하는 여성도 저칼로리 시리얼을 많이 이용한다. ND케어클리닉 박민수 원장은 “아침식사를 거르는 것보다는 시리얼을 먹는 것이 낫지만 시리얼은 일반 식사와 같은 균형식보다 영양균형이 떨어진다. 시리얼을 고를 때는 반드시 영양균형을 고려한다”며 “시리얼은 설탕과 소금 함량이 지나치게 많아 비만의 원인이 된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완전식품이 아니므로 풍미를 좋게 하려고 소금과 설탕을 초과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WHO가 권고하는 일일 나트륨 섭취량은 5g이다. 하루 한 끼 정도 시리얼을 먹는다고 가정할 때 1.5g 이하인 제품을 선택한다. 단순당 대신 올리고당이나 아가베시럽 같은 복합당이 함유된 것을 고른다.
최근에는 뮤즐리, 그래놀라 등 통곡물과 말린 과일을 뭉친 형태가 인기다. 옥수수를 눌러 건조하거나 튀기던 과거 시리얼과 비교된다. 뮤즐리와 그래놀라는 같은 개념이다. 귀리, 통밀, 쌀, 콩 등 몸에 좋은 통곡물과 견과류, 말린 과일을 꿀이나 시럽에 섞고 구워, 바삭바삭하게 씹히는 것이 특징이다. 식이섬유가 함유된 통곡물의 탄수화물, 견과류의 지방, 말린 과일의 비타민과 무기질 등이 들어 있다. 우유나 요구르트를 부어 먹으면 단백질과 칼슘 등이 더해지므로 영양소를 어느 정도 갖춘다. 박 원장은 “혈당지수가 낮은 복합당질을 활용한 것은 좋은 시도다. 그러나 말린 과일이나 식이섬유가 함유됐다 해도 탄수화물 위주 식단이므로 단백질과 비타민, 미네랄이 결핍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래서 생선이나 삶은 달걀, 닭가슴살 같은 저지방·고단백 식품을 함께 섭취하는 것이 좋다. 박 원장은 “하루 한 끼 정도 식사 대용으로 하는 것은 괜찮지만, 다이어트를 위해 저칼로리의 시리얼을 두세 끼 먹으면 영양 불균형으로 오히려 비만을 초래할 수 있으니 주의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