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성 원장의 손으로 풀어가는 건강 이야기

무리한 운동이 유발하는 손목질환 '주상월상인대 손상'

새움병원정우성 원장
입력
2024-04-03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단순히 건강을 넘어 개인의 한계를 뛰어넘는 퍼포먼스 향상에 초점을 맞춘 크로스핏 같은 모험적이고 스릴 있는 스포츠가 인기다. 그러나 크로스핏 운동은 매우 격정적이기 때문에 무리하다가는 손목 부상 위험이 크게 커져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무거운 무게를 순간적으로 들어야 동작은 손목에 주상월상인대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수근골 사이 인대 구조는 수근골 간격을 안정적으로 유지해주고, 손목 관절 운동 역학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손목뼈 사이의 인대 중 하나인 주상월상 골간 인대는 주상골과 월상골 사이에 존재한다. 두 뼈 사이에는 일정한 간격을 유지하는 인대의 손상은 손목 불안정성의 가장 큰 원인이 된다.

주상월상 골간 인대의 손상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은 부분이 많고, 치료 또한 까다롭다. 주상월상 골간 인대 단독 손상은 단순 X-ray에서 정상 소견을 보이는 경우가 많아,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잘못된 치료로 인해 손목의 상태가 악화하는 사례가 많다. 

주상월상인대 손상을 확인하는 검사로는 Watson등 이학적 검사를 시행하고, 단순 X-ray 검사를 통해 주먹을 쥔 전·후면 촬영 및 측면 검사와 정상 측과 비교하기 위해 양측을 촬영하는 일이 중요하다. 전·후면 촬영에서 주상월상 간격이 벌어져 있는 것이 보이면 주상 월상 손상을 의심할 수 있다. 

조금 더 정밀한 검사를 위해서는 MRI를 이용한 진단을 시행한다. 1.5T MRI는 주상월상 해리 진단에서 한계가 있기에 3.0T MRI를 이용하여 주상 월상 인대 손상의 예측이 가능하고, 정확한 진단은 관절경으로 확인해야 할 만큼 진단이 까다롭다. 

치료할 때 중요하게 고려해야 할 점은 손상 단계다. 단계에 따라 치료 방법이 나뉘고 완전 파열인지 부분 파열인지, 파열되었다면 인대가 봉합이 가능한지, 주상골과 월상골이 항상 어긋나 있는지 힘을 줄 때만 어긋나는지, 어긋난 주상골과 월상골 정렬이 정복 가능한지 등 확인이 필요하다. 

증상 초기나 부분 파열일 경우 재활 운동, 주사 치료 등 보존 치료를 통해 효과를 볼 수 있다. 보존 치료에도 증상이 좋아지지 않거나 증상이 있는 주상월상 골간 인대 완전 파열이나 요골 골절과 동반된 파열은 보존 치료를 통해 치료하기 어렵기 때문에 진단적 관절경과 함께 동시에 치료를 시행한다. 

주상 월상 골간 인대 파열에 따라 봉합술과 재건술을 시행하는데, 파열된 지 얼마 안 되었다면 봉합술을 시행한다. 수술 후 4~8주 정도 팔목을 고정하고 약 2개월 정도 재활 치료를 시행한다. 

주상 월상 파열이 이미 시간이 지난 후라면 힘줄 및 인대 이식을 통한 재건이 필요하고, 마찬가지로 수술 후 약 4~8주 정도 팔목을 고정해야 한다. 재활은 약 3개월 이상이 필요하다.

주상월상 인대가 너무 파열되어 더 이상 봉합이 불가능하거나 재건할 수 없는 경우, 수근골의 근위부를 전체 절제하여 손목 관절을 사용할 수 있는 근위 수근열 절제술을 시행할 수 있다. 앞서 말했듯 주상월상인대 손상은 질환명도 생소하고 치료가 까다로우며, 진단 자체가 잘 안되는 경우가 많다. 게다가 급성 파열이 7일 이상 지난 경우 봉합이 불가능한 상태가 되기 때문에 빠른 치료가 필요하다. 

영상학적 검사 경험도 풍부하고 숙련된 전문의의 이학적 검사가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손목에 이상이 있다면, 주상월상 치료에 대한 경험이 풍부한 수부 의료진에게 진료받는 게 예후에 좋다.

* 본 칼럼의 내용은 헬스조선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수부 질환은 그 구조가 복잡하고 치료 부위가 좁아 정확한 진단이 어렵고 치료가 까다로운 특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어려움을 극복하고 정확한 진단 및 효과적인 치료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전문적인 지식과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수부 질환의 복잡한 문제들을 명확히 이해하고, 각 환자에게 가장 적합한 맞춤형 치료 전략을 세울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자 합니다.
�섎즺怨� �댁뒪 �ъ뒪耳��퀿