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남성들의 '지옥 경험'… 군발성 두통을 아시나요?

입력 2020.01.31 09:04

눈물·충혈 동반 '극심한 고통'
남성 발병률, 여성의 8배
50대 들어 사라지는 경우 많아

젊은 남성들의 '지옥 경험'… 군발성 두통을 아시나요?
/게티이미지뱅크
밤만 되면 극심한 두통이 한 번에 몰려온다. '군발성 두통'이다. 군발성 두통은 통증이 워낙 심해, 환자들은 '죽고 싶다' '눈동자가 뽑히는 느낌'이라고 고통을 호소한다. 한림대동탄성심병원 신경과 조수진 교수(대한두통학회장)는 "통증 때문에 방을 이리저리 뛰어다니는 경우도 있다"며 "일상을 방해하고 우울감 같은 정서적 문제까지 유발한다"고 말했다.

군발성 두통은 눈, 관자놀이에서 시작해 10분 후 최고점에 달한다. 약 90%에서 눈물이, 60%에서 충혈·코막힘이 나타난다. 조수진 교수는 "군발 두통이 나타나면 보통 3시간 이내로 사라지는데, 심할 때는 하루 10번도 발생한다"며 "통증이 주로 잠을 자는 새벽 1~2시, 오후 9시경에 나타나고, 환절기·겨울에 주로 생긴다"고 말했다.

군발성 두통의 원인은 규명되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다만 수면을 담당하는 '시상하부'가 연관돼 있다고 분석한다. 조수진 교수는 "자려고 할 때 두통이 심해지기 때문"이라며 "실제로 시상하부와 관련된 'CGRP 분자'를 표적하는 주사제를 맞으면 증상이 완화된다"고 말했다. 남성 환자가 여성 환자에 비해 8배가량 많다는 통계가 있다. 호르몬 외에 술·담배의 영향도 있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군발성 두통은 환자수가 9736명(건강보험심사평가원·2018년)으로 희귀 질환이다. 앓는 사람이 적은 게 아니라, 질병 자체가 알려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조수진 교수는 "통증 지속 시간이 짧고, 나이가 들면 군발성 두통이 사라진다"며 "실제로 20~40대에 나타났다가 50대 이상이 되면 없어지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뇌가 활성화되면 증상이 심해지는데, 나이가 들수록 뇌 활성화 정도가 떨어지면서 두통도 덜해진다는 설명이다.

군발성 두통은 증상 완화를 목표로 치료한다. 트립탄, 혈압약, 스테로이드 등을 통해 증상 정도와 주기를 완화한다. 산소를 흡입하면 치료 효과가 있으므로 집에 산소탱크를 보유하면 좋다. 조수진 교수는 "분당 15L의 산소를 15분 정도 마시면 증상이 개선된다"며 "하지만 군발성 두통으로 산소 공급을 처방받기 어려워 치료에 제약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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