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서 울고 이리저리 뛰기까지… ‘군발성 두통’ 아세요?

입력 2021.02.17 20:00
남성이 머리를 만지는 모습
군발성 두통이 나타나면 극심한 고통과 함께 눈물, 충혈, 코막힘 등을 겪는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군발성 두통을 겪어본 사람들은 입을 모아 ‘극강의 고통을 경험했다’고 말한다. 늦은 밤 극심한 두통이 밀려오는데, 통증으로 인해 잠들지 못하는 것은 기본이며 방을 이리저리 뛸 만큼 고통을 호소하기도 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국내 환자 수는 9736명(2018년)으로, 희귀 질환에 속한다. 이는 환자 수가 적은 것이 아닌, 질병 인지도 자체가 낮기 때문이다. 남녀 환자 중 남성이 8배가량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군발성 두통은 눈, 관자놀이에서 시작돼 약 10분 후 최고점에 이른다. 90%는 눈물을 흘리고, 60%는 충혈·코막힘을 겪는다. 보통 3시간 내로 진정되지만, 심한 경우 하루 10번 이상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 문제다. 주로 취침시간인 새벽 1~2시나 오후 9시쯤 발생하며, 환절기·겨울에 많이 발생한다.

나이가 들면 사라지는데, 보통 20~40대에 생긴 후 50대를 넘으면 없어지는 경우가 많다. 질환 특성 상 뇌가 활성화되면서 증상이 심해지기 때문에, 나이가 들수록 뇌 활성화 정도가 떨어지면서 증상이 완화되는 것이다.

아직까지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전문가들은 수면을 담당하는 ‘시상하부’와 관련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시상하부와 관련된 ‘CGRP 분자’를 표적하는 주사제를 투여하면 증상이 완화되기도 한다. 이외에 술·담배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군발성 두통 치료는 증상 완화를 목표로 한다. 트립탄, 혈압약, 스테로이드 등을 통해 증상 정도와 주기를 완화한다. 산소를 흡입하면 치료 효과가 있으므로, 자주 군발성 두통이 생긴다면 집에 산소탱크를 구비하도록 한다. 산소를 마실 때는 분당 15L를 15분 정도 흡입하는 게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