붙이는 감기약 '기관지 패치', 부작용 주의

입력 2018.12.28 09:04

호흡 쉽게 하지만 기침은 안 멈춰
가슴 두근거림·불면증 겪을 수도

기침이 심한 아이에게 종종 처방되는 '기관지 패치(경피흡수형 기관지확장제)'가 경우에 따라 가슴 두근거림·손발 떨림·불면증 등을 유발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기관지 패치는 '호쿠날린 패취' '투브롤 패취' '노테몬 패취' 등의 이름으로 나와있다.

기관지 패치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기관지 패치는 피부에 붙이면 혈액을 통해 흡수돼 기관지를 확장해주는 약이다. 기관지에 염증·가래가 있으면 호흡이 힘든데, 이 때 패치를 붙이면 기도가 넓어져 호흡이 쉬워진다. 그렇지만 기침을 멎게하는 약은 아니며, 병원균을 죽이는 약도 아니다. 가래를 배출하는 작용이 일부 있지만 주요 작용은 아니다. 기관지 패치는 붙이는 약이라 간편해 부모들이 여러 번 처방받아 모아 놓고, 필요할 때마다 쓰는 경우가 있다. 헬스조선 약사자문위원 황은경 약사는 "부모들이 밤에 아이들이 기침 때문에 잠을 못 이룬다며 기관지 패치를 사고 싶다고 약국을 방문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며 "기관지 패치는 부작용 위험이 있어 의사가 신중하게 처방하는 전문의약품"이라고 말했다. 기관지 패치는 시판 후 부작용 조사에서 가슴 두근거림, 손발 떨림, 피부 발진 등의 부작용이 보고된 바 있다. 교감신경 항진 작용으로 인해 밤에 잠을 못 이루는 경우도 있다.

서울시 보라매병원 가정의학과 오범조 교수는 "기관지 패치는 기도가 좁아져 있는 천식 환자에게 주로 써왔던 약"이라며 "감기에 굳이 써야할 약이 아닌데 병의원에서 가볍게 처방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또한 기관지 패치는 먹는 기관지 확장제와 같이 처방되는 경우가 많다. 한림대 한강성심병원 소아청소년과 이지영 교수는 "이 경우에는 약물 과용의 문제가 있으며, 부정맥이나 가슴 두근거림 등의 위험은 더 높아진다"며 "기관지 패치를 쓴 후 부작용을 경험한 사람은 이 약을 써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