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강경 이용한 간암 수술, 개복수술보다 합병증 적어

입력 2017.07.06 14:57

복강경을 이용한 간세포암 절제술이 기존에 주로 실시하는 개복 수술에 비해 합병증 발생률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간(肝)은 혈관이 많이 분포돼있고, 절제 수술 시 범위가 넓어 출혈이나 상처감염 등 합병증 위험이 높다. 복강경으로 간암 수술을 시행한 초기에는 많은 의료진이 복막 내 암세포의 전이 가능성이나 종양을 완전하게 제거할 수 있는지에 대한 우려가 있었지만, 이번 연구를 통해 개복 수술과 복강경을 이용한 수술이 생존율이나 재발률에 차이가 없고 합병증 발생률도 낮다는 사실이 입증된 것이다.

서울아산병원 간이식간담도외과 김기훈 교수가 2007년부터 최근까지 복강경을 이용한 간세포암 절제술 360례를 실시하고 합병증 발생 여부를 분석했다. 그 결과 전체 수술환자 중 5건의 합병증이 발생해 1.3%의 합병증 발생률을 기록했다. 이는 개복 수술 합병증 발생률(7.3%)에 비해 낮은 수준이다.

복강경을 이용한 간암 수술은 배에 1cm 미만의 작은 구멍 5개를 통해 복강경 기구를 넣어 암이 있는 부위를 절제하는 수술이다. 수술 시간은 개복 수술과 비교해 큰 차이가 없지만, 광범위한 간 절제가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복강경 수술은 최소 침습 수술로 이뤄지기 때문에 회복 속도가 빠르고 통증도 비교적 적은 편이다. 연구진에 따르면 개복 수술 입원 기간은 13.9일이었지만, 복강경 수술은 9.9일로 평균 4일 단축됐다. 수술 후 통증 점수도 개복 수술은 6.3점, 복강경 수술은 2.7점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김 교수팀은 간암 재발률을 줄이기 위해 부분 절제가 아닌, 간세포암을 충분히 절제하는 대량 간 절제에서도 순수 복강경으로 수술을 하고 있다. 김기훈 교수는 "복강경 간세포암 절제술이 개복 수술에 비해 합병증이 더 적은 것으로 나타나쏙, 큰 흉터를 남기지 않아 간암 환자들의 삶의 질까지 고려할 수 있어 복강경을 이용한 간세포암 수술이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모든 간암 환자가 복강경 수술을 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복강경을 이용한 간세포암 수술은 종양 위치의 제한이 없고, 발생 위치에 따라 큰 종양도 수술이 가능하지만 일반적으로 크기가 7cm 이하여야 한다. 만일, 종양이 간정맥이나 간문부에 가까이 있거나 간 내 구조물에 변이가 있는 경우 개복 수술을 고려하는 것이 안전하다.

한편, 이번 간세포암에 대한 복강경 간우엽 절제술 논문은 2017년 외과 최고 저널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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