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질 10년 방치하면 '암'까지 유발

  • 이해나 헬스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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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7.05.31 16:24

    엉덩이 긁는 남성 뒷모습
    치루를 방치하면 항문암으로 악화될 수 있어 증상이 생기면 조기에 치료하는 게 좋다/사진=헬스조선 DB

    치질로 고생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치질은 항문에 생기는 여러 질환을 통칭하는 말인데,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에 따르면 국내 치질 환자 수는 약 61만6000명(2015년)에 달한다. 치질은 크게 치핵(항문 안쪽 혈관이 뭉쳐서 늘어나면서 덩어리가 생기는 것), 치열(항문 주변 근육이 찢어지는 것), 치루(항문 주변의 농양 내 고름이 배출되면서 항문 바깥쪽 피부에 이르는 작은 통로가 생기는 것)로 나뉘는데, 이중 치루를 오래 방치하면 '항문암'으로 악화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치루는 항문 주변에 농양과 염증이 오래 지속되는 것이 직접적인 원인이다. 외상, 치열, 결핵, 암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피부 쪽으로 난 구멍을 통해 지속적으로 고름 등의 분비물이 속옷에 묻어 나오며, 항문 주변의 피부가 자극을 받아 불편감, 통증이 생긴다. 문제는 치루를 방치하면 항문암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한솔병원 대장항문외과 정규영 진료부장은 "10년 이상 지속된 치루가 항문암을 유발한 실제 사례가 해외는 물론 국내에도 있다"며 "원인은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치루로 인해 항문에 생기는 지속적인 감염과 염증이 암을 유발한 것으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항문 점막에 염증이 생겼다가 새로운 세포로 재생되는 과정이 반복되며 암세포가 생겨날 수 있다는 가설도 있다. ​더불어 정 진료부장은 "치핵이나 치열, 변비가 항문암을 일으킨다는 보고는 없다"며 "치루가 유일하다"고 말했다.

    항문암의 5년 생존율은 65% 정도다. 암을 직접 떼어내는 수술보다는 항암 치료와 방사선 치료를 병행하는 치료법이 주로 쓰인다.

    따라서 항문에서 피가 자주 보이거나 속옷에 고름 등 분비물이 자주 묻어나오고, 통증이 지속되면 치루를 의심하고 병원을 찾아서 검사받는 게 좋다. 평소에는 배변 후 따뜻한 물로 항문 주변을 깨끗이 씻어내는 게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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