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병 확인된 초등생 살해범… 공격성 심한 병 맞을까?

웅크리고 있는 사람
조현병은 뇌의 세포 접합부에 이상이 생겨서 발병하는 정신질환이다/사진=헬스조선 DB

같은 아파트 단지에 사는 초등학교 2학년생을 유괴해 살해한 혐의로 구속된 16살 김모양이 '조현병'으로 정신과 치료를 받아온 것으로 드러났다. 조현병(調鉉炳, Schizophrenia)은 환청·망상을 동반하는 정신질환이다.

김모 양은 지난달 29일 인천 연수구의 한 공원에서 초등학생을 유인해 자신의 아파트로 데려가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인천 연수경찰서는 김모양의 진료 기록을 확인한 결과, 우울증과 조현병으로 최근까지 주기적인 정신과 치료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조현병은 과거 '정신분열병'이나 '정신분열증'으로 불렸다. 2011년 말 법이 개정되며 '조현병'이라는 새로운 이름이 생겼다. 조현병은 뇌 신경망에 이상이 생긴 질환이다. 유전적으로 뇌의 시냅스(서로 다른 세포가 닿는 접합부) 연결에 문제가 있는 상태로 태어났다가, 사춘기 시기에 스트레스·호르몬 변화 등을 겪으면서 발병한다. 조현병 환자는 신경세포끼리의 연결이 엉성해 정보가 정확히 전달되지 않아서 환청·망상 등을 주로 겪는다.

조현병은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의 균형을 조절하는 약으로 치료한다. 병이 처음 나타난 경우 약을 5년 정도 꾸준히 먹으면 정상적인 생활이 가능해질 정도로 상태가 좋아진다. 증상이 완화되기 시작하면 다 나았다고 생각하거나, 정신과 약 복용이 부담스러워 환자 스스로 약을 끊는 경우가 많은데, 그러면 병이 쉽게 재발해 약을 끝까지 먹는 게 중요하다. 조현병이 재발하면 치료 기간이 전보다 훨씬 길어진다. 약을 규칙적으로 챙겨 먹기 힘든 경우 주사 치료제를 선택할 수 있다. 한 달에 한 번만 맞아도 약효가 이어져 매일 약을 챙겨 먹을 필요가 없다. 최근에는 효과가 세 달간 지속되는 주사제도 개발됐다. 이외에도 조현병 환자의 치료 의지를 강하게 하기 위한 심리상담도 이뤄지고 있다. 뇌에 미세한 전기 자극을 가해서 사회생활을 피하거나 감정이 무뎌지는 등의 증상을 치료하는 방법도 있다.

전문가들은 많은 살인 사건의 피의자가 조현병 환자라는 사실이 알려지며 병을 무서워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조현병보다는 성격장애로 인한 범죄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한다. 실제로 조현병 환자가 공격적인 성향을 보이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는 것이다. 따라서 사춘기 때 스트레스를 받아 혼자만 있으려고 하는 시간이 길어지거나, 아무런 관계가 없는 사람을 자신과 연결지어 생각하려는 경향을 보인다면 전문의 진료를 받는 게 권장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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