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야가 어머니의 결벽증을 고백해 화제다. 지난 16일 오후 방송된 KBS 2TV '안녕하세요'에 출연한 소야는 "어릴 때 어머니가 백화점 에스컬레이터 손잡이를 만지지 못하게 했고 엘리베이터 버튼을 누를 때도 손으로 누르지 못하게 했다"고 말했다. 이어 소야는 "심지어 공중화장실 변기도 발로 내리신다"고 말했다.
깔끔한 성격은 개인의 위생관리에 도움을 주지만, 지나친 청결은 가끔 주변 사람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기도 한다. 이는 강박장애의 한 유형으로 볼 수 있다. 강박장애란 자신의 의지와 무관하게 어떤 특정한 생각이나 행동이 계속 반복되는 증상을 말한다. 뇌의 한 회로에 문제가 생겨 마치 레코드판이 튀는 것처럼 한 가지 생각이 빠져나오지 못하고 빙빙 도는 것이다.

강박장애에는 다양한 유형이 있다. 먼저 깨끗함이나 위생에 과도하게 집착하는 결벽증 같은 경우다. 화장실 비누를 한 번만 쓰고 버리거나, 오염에 대한 공포 때문에 손에 주부습진이 생길 정도로 자주 씻어야 하는 사람들이 이러한 강박을 갖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소야가 언급한 어머니의 행동도 이러한 결벽증 사례의 하나다.
다음으로는 뭔가를 확인해야 직성이 풀리는 유형을 들 수 있다. 문이나 가스 밸브를 잠갔는지 확인하고 또 확인해야 하며 심지어는 외출한 후에도 되돌아올 정도다. 물건을 늘 같은 곳에 둬야 하는 경우도 강박장애의 또 다른 유형에 해당한다. 이러한 강박을 갖고있는 사람들은 집 안에 있는 물건들 하나하나가 제 자리에 반드시 줄지어 있어야 하는 등 정돈된 상태를 추구한다.
정리벽, 점검벽 등이 있어도 자신이 불편을 느끼지 않는다면 병으로 간주하지 않는다. 그러나 이로 인해 사회생활이 힘들거나, 효율이 떨어지거나, 몸이 너무 피곤해 외출하기가 힘들 정도라면 치료를 고려해 봐야 한다. 강박장애에 약물치료가 이뤄질 경우 항우울제를 투여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우울증 치료 약보다 2~3배 고용량을 써야 하고, 효과가 발현되는 기간도 우울증 치료보다 훨씬 더 길다는 단점이 있다.
따라서 치료 효과를 보기 위해서는 전문가에 의한 행동치료가 약물치료에 병행돼야 한다. 쓰레기통 같은 더러운 물건을 만지게 한 뒤 손을 씻지 못하게 하는 것이 한 예가 될 수 있다. 물론 행동치료에도 어려움은 따른다. 치료를 위해 병원에 꾸준히 다니는 것을 거부하거나, 치료 과정에서 전문가의 지시에 따르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