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속에 ‘안경’을 넣는다고? 색다른 시력 교정술

입력 2012.03.23 11:32
사진-조선일보DB

고도근시가 -8디옵터 이상이라면 라식수술이 어렵다. 각막표면을 깎아내야 하는 라식의 특성상, 수술후 잔여 각막량이 300um 이상 충분히 확보되어야 하는데, 고도근시는 교정 절삭량에 따라 각막두께가 매우 얇아져 각막확장증 같은 치명적인 부작용에 노출될 위험이 크기 때문이다. 라식에 성공했다하더라도 야간 빛번짐이나 시력저하, 각막혼탁의 가능성이 1~5%로 높게 나타난다.

이들에게 대안은 안내렌즈삽입술(ICL)이다. 흔히 ‘눈 속의 또다른 안경’이라 불리는 ICL(Implantable Contact Lens)렌즈삽입술은 특수렌즈를 눈 속 홍채와 수정체 사이에 삽입하는 방법이다. 각막을 깎지 않고 각막조직을 그대로 보존하기 때문에 라식이 힘든 고도근시도 안전하게 시력교정 할 수 있다.

강남 아이리움안과의 강성용 원장은 “ICL삽입술은 라식에 비해 교정범위가 넓어 -20디옵터의 초고도근시까지 교정이 가능하며, 차후 합병증이 발생한다면 제거해서 원상복귀 시킬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안내렌즈삽입술이라고 위험성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자신에게 맞는 시력교정수술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ICL삽입술로 안전하고 성공적인 시력교정결과를 얻기 위해서는 내 눈에 맞는 렌즈를 찾는 것이 관건이다. 렌즈크기가 눈에 맞지 않을 경우, 렌즈가 수정체와 닿거나 눈 속 방수의 흐름을 방해해 백내장이나 녹내장이 발생할 수 있다. 이는 ICL삽입술의 치명적인 부작용이기도 하다.

이러한 부작용을 막기 위해서는 수술전에 정밀검사는 필수다. 안구의 전후부 모양과 길이, 렌즈를 삽입할 전방 깊이, 각막크기, 각막내피세포 등에 대해정확하게 측정하고 분석해서 부작용의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하고 정확한 렌즈크기를 결정해야 한다.

안압관리도 필요하다. 안압이 높으면 눈 속에 영양을 공급하고 노폐물을 운반하는 액체인 방수가 정상적으로 흘러나가지 못하거나 정상치를 넘어서 망막시신경 장애를 일으키거나 시야가 좁아지는 녹내장의 위험이 매우 커진다.

강 원장은 “전방깊이가 3㎜ 이하이거나 안압이 21㎜ 이상이라면 ICL삽입술도 불가하다”며 “UBM검사 같은 최신검사시스템이 갖춰진 곳에서사전에 정밀한 분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수술 전에 적절한 홍채절개술을 통해 백내장이나 녹내장의 가능성을 미연에 방지할 수도 있지만, 경우의 수를 고려할 때 이를 전반적으로 케어할 수 있는 녹내장 전문의에게 수술을 받는 것이 위험성을 낮출 수 있는 방법이다.

ICL삽입술은 라식이나 라섹과 같은 레이저기기에 의한 수술이 아닌, 100% 집도의의 손에 달린 시술이기 때문에 풍부한 경험과 노하우를 지니고 있으면서 학회나 논문발표를 통해 검증을 받은 의료진에게 수술 받는 것이 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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