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데이, '자장면 두통' 조심하세요~

입력 2010.04.14 08:40   수정 2010.04.14 15:08

모태솔로교의 교주, 오나미가 가장 좋아하는 날, 오늘은 4월 14일 ‘블랙 데이’다. 블랙 데이는 아직 연인을 구하지 못한 솔로들끼리 자장면과 같은 검은색 계통의 음식을 먹으며 추억을 만드는 이색 기념일이다. 발렌타인 데이와 화이트 데이가 연인들을 위한 날이었다면, 오늘은 싱글들을 위한 날이다. 하지만 만약 식품첨가물 알레르기가 있다거나, 화학물질에 예민한 입맛을 가진 싱글이라면 블랙 데이에 자장면 대신 검은 깨죽이나 팥죽을 먹는 편이 나을 지도 모른다.

그 이유는 ‘중국음식증후군(chinese restaurant syndrome)’ 때문이다. 이는 중국 음식을 맛있게 잘 먹고 난 뒤 속이 더부룩하고 두통이 느껴져 어지럽거나, 몸에서 열이나 땀이 흐르고 얼굴이 퉁퉁 붓는 증상을 말한다. 이 증후군은 중국계 미국인 의사 로버트 곽이 1968년 뉴욕의 중국 레스토랑에서 음식을 먹은 뒤 몸에 이상증상을 경험한 후, 의학전문지 <뉴잉글랜드 의학저널>에 자신의 경험을 기고하면서 처음 알려졌다. 중국음식증후군의 정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중국 음식에 들어가는 과다한 '식품첨가물'이라는 주장이 유력하게 제기되고 있다.

자장면에 들어가는 식품첨가물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은 소위 '미원'이라고 알려져 있는 MSG(글루타민산나트륨)이다. MSG의 주성분의 글루타민산은 다시마와 버섯, 토마토, 옥수수 등에 존재하는 천연 아미노산의 일종이다. 그러나 이 글루타민산은 단독으로 조미료에 쓰이지 못한다. 단독으로 조미료에 쓰일 경우 시큼한 맛이 강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글루타민산과 나트륨이 만나면 MSG가 된다. 바로 이 물질이 소량으로도 국물의 깊은 감칠맛을 더해주는 매우 강력한 화학조미료의 대명사다. SBS, '패밀리가 떴다'에서 유재석이 국을 요리할 때마다 일명 '마법의 가루'라고 부르는 라면스프를 넣으려고 했던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라면스프에도 역시 MSG가 들어있기 때문이다.

이 MSG는 맛을 내는데 효과적이긴 해도 식품첨가물이다 보니, 자칫 건강상의 문제가 있지 않을까 해서  인해 기피하는 주부들이 많다. 이런 이유로 많은 식품회사들은 자사의 라면 포장지에 아예 'MSG 無첨가'를 표기해 안심시키기도 한다.

안전성 문제와 관련해 논란이 분분한 가운데,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청에서는 “MSG를 먹어도 안전하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미국식품의약국(FDA)을 비롯한 세계보건기구(WHO)와 국제식량농업기구(FAO)의 공식 의견과 같이하여 “MSG는 현재 조미료로 사용하고 있는 수준에서 인체에 해를 준다는 과학적 증거나 확실한 이유가 없다”는 것이 그 이유다.

하지만 천식과 비염, 알레르기, 발암 등 각종 MSG의 유해성에 관한 학계의 주장도 만만치 않다. 일본 히로사키대학(Hirosaki University)에서 진행된 연구 결과에 따르면, MSG를 다량으로 섭취해 온 실험쥐는 망막 신경층이 파괴되어 약한 빛조차 바라보지 못하게 되었다. 반면 소량의 MSG를 섭취하거나 아예 섭취하지 않은 실험쥐는 어떤 이상 증세도 보이지 않았다. 이 연구를 주도한 히로시 오구로(Hiroshi Ohguro)는 "이번 연구는 인간에게도 충분히 적용해서 해석할 수 있다"며, "적은 양의 MSG를 섭취할 경우에는 괜찮지만, 그 적은 양의 개념은 모호한 것이기 때문에 가급적 MSG를 섭취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한편, 익명을 요구한 한 식품업체 관계자는, 요즘 식품업체들이 MSG 첨가식품의 안전성 의심에 대해서는 지나친 기우라고 주장하면서 “MSG의 유해성에 대해서는 과학적 근거가 없을 뿐만 아니라 식품에 사용되는 MSG는 극소량이기 때문에 인체에 무해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식품업체들이 ‘MSG 無첨가 마케팅’을 벌이는 이유에 대해서는 “단지 소비자들의 불안함을 덜기 위해서 표시하는 것일 뿐이다”고 말했다.

그러나 MSG첨가 식품에 반대하는 서울환경운동연합 생태도시팀 이지현 팀장은 "MSG의 위해성은 기존에 논란이 되던 안전성 외에도 비만 유발에 대해 새롭게 제기되고 있다"며, 식약청의 이번 유권해석에 대해서는 “식품첨가물의 사용량을 최소화하여 안전한 식품을 생산하려는 일부 기업들의 노력을 물거품으로 만드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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