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데이 자장면 먹기… '이런 사람'은 피하세요

자장면
4월 14일 '블랙데이'에 먹는 자장면은 글루텐 불내증이 있는 사람이나 다이어트 중인 사람에게 좋지 않다/사진=조선일보 DB

매년 4월 14일은 애인이 없는 솔로들의 날인 블랙데이다. 우리나라에만 있는 비공식 기념일의 하나인데, 2월 14일 밸런타인데이와 3월 14일 화이트데이를 혼자 보낸 솔로들이 자장면을 먹는 날로 알려졌다. 그런데 평소 밀가루 음식을 먹으면 속이 더부룩하고 소화가 잘 안 되는 사람이나 다이어트를 하는 사람은 자장면이 건강을 해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밀가루 음식만 먹으면 복통과 소화불량에 시달리는 사람은 ‘글루텐 불내증(不耐症)’이 있을 수 있다. 글루텐은 밀가루에 들어 있는 단백질 성분으로, 밀가루를 더 쫄깃하게 만드는 역할을 한다. 글루텐 불내증은 우리 몸이 소화 과정에서 사용하는 위산과 췌효소(췌장에서 분비되는 효소)들이 글루텐을 소화하지 못하는 것이다.

음식물이 제대로 소화·흡수되지 못하면 장(腸)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면역 기능도 떨어진다. 장이 면역세포의 80%를 생성하는 기관이기 때문이다. 글루텐 불내증이 있는 사람은 밀가루 속 글루텐이 장 점막을 뚫고 들어가 면역력을 떨어뜨리고 장 점막에 염증을 일으킨다.

밀가루의 흡수 문제로 장 기능에 이상이 생기면, 소화기 질환·영양소 흡수 불량·면역반응 유발 등의 이차적 질환까지 나타날 수 있다. 따라서 글루텐 불내증이 있는 사람은 밀가루 음식을 완전히 끊는 게 좋다. 이들이 글루텐 함유 식품을 계속 먹으면 불면증·만성두통·생리불순·피로감이 생길 위험이 있다.

다이어트를 하는 사람도 자장면을 피하는 게 좋다. 중국음식이라 기름을 많이 사용해 칼로리 부담이 있기 때문이다. 중국음식 전문점에서 시키는 자장면 칼로리는 1인분 기준 약 700kcal이다. 성인의 하루 권장 칼로리가 약 2000~2500kcal임을 고려하면 자장면은 한 끼 식사로 충분한 열량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간짜장·삼선짜장은 약 800kcal로 일반 자장면보다 더 열량이 높다. 자장면의 나트륨 함량은 한 그릇당 약 1500mg으로 역시 다이어트 중인 사람에게 좋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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