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적 처분 앞두고 ‘복학’ 문의 쇄도… “의대생 각자가 거취 정해야”

입력 2025.03.27 14:10
연세대 의대
사진=연합뉴스
제적 처분을 앞둔 의대생 상당수가 대학 측과 ‘추가 복학’ 관련 상담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투쟁 방식에도 변화의 움직임이 감지됐는데 ‘등록 거부’에서 ‘등록 휴학’으로 변경하거나 각자가 거취를 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7일, 의료계에 따르면 전날 연세대 의대 학생 비상시국대응위원회는 내부 논의 끝에 올해 1학기 휴학 방식을 ‘등록 휴학’으로 전환하기로 하고 이를 공지했다. 앞서 연세대 의대는 지난 21일 등록 마감 이후 오는 28일 미등록 학생 제적 처리를 확정한다고 밝혔다. 대학은 미등록 의대생 881명 중 45.2%에 해당하는 398명에게 제적 예정 통보서를 발송했다고 밝혔다.

등록은 마감됐지만 추가 복학 관련 상담이 이뤄지는 것으로 전해졌다. 등록금 납부 기한도 남아있고 휴학 방침도 변경된 만큼 제적 예정자들의 추가 등록 가능성이 높다. 연세대 최재영 의과대학장은 이날 “학생들과 학부모님들의 소중한 목소리를 듣겠다”라며 “27일까지 학장실에서 여러분들을 기다리겠다”는 내용의 메시지를 발송했다고 한다.

고려대의 경우 오는 28일로 예정된 최종 제적 처분을 앞두고 지난 25일 오후부터 제적·복학 관련 면담 신청을 받기 시작했다. 하루 만에 215명의 학생이 면담을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5일, 고려대 의대 전 학생 대표 5명은 ‘존경하는 고려대 의대 학우 여러분께’ 제하의 글을 통해 “우리는 각자의 선택이 존중받고 어떠한 결정에도 위축되지 않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며 “더 이상 불필요한 시선 없이 자신의 거취를 결정할 자유를 충분히 보장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개별 의대의 등록 마감이 진행 중인 가운데 의대 학생들 명의의 공개적 입장 표명이 나온 것은 사실상 처음이다. 특히 재학생들의 복귀 의사를 존중해야 한다는 취지여서 주목받았다.

한편, 서울대 의대 학생회는 이날 밤 전체 학생을 상대로 등록 여부와 관련한 수요조사를 한다. 말 그대로 수요조사인 만큼 그 결과가 서울대 의대생들의 움직임과 직결될지는 미지수다. 다만 등록 마감일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터라 수요조사 결과에 따라 학생들의 기조가 달라질 수도 있다는 관측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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