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이라면 ‘이곳’ 사이즈 주목… 암 발병률 나타내는 지표일 수 있다

입력 2025.03.26 13:30
허리둘레 재는 모습
허리둘레가 BMI(체질량지수)보다 남성의 암 발생 위험을 더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허리둘레가 BMI(체질량지수)보다 남성의 암 발생 위험을 더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지난 24일(현지시각) 더 선 등 외신은 스웨덴 룬드대학교의 연구 결과를 인용해 “남성의 암 발생 위험을 예측하는 데 있어 허리둘레가 BMI보다 더 정확한 지표가 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룬드대 연구에 따르면 남성의 허리둘레가 11cm 늘어났을 때 암 발생 위험은 25% 증가했다. 반면, BMI가 3.7만큼 증가했을 때 암 발생 위험은 19% 올라갔다. 여성의 허리둘레 증가가 암 발생률에 미치는 영향은 남성보다 적었지만, 여성의 허리둘레가 12cm 늘어나거나 BMI가 4.3만큼 증가하면 암 위험이 13%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BMI가 체내 지방 분포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지 않기 때문에 허리둘레가 더 정확한 지표가 될 수 있다”며 “특히 배에 쌓인 지방은 장기 주변에 쌓여 질병을 일으킬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이어 “같은 BMI를 가진 두 사람이 있을 수 있지만, 지방이 분포된 위치에 따라 암 발생 위험이 달라질 수 있다”며 “남성의 경우 허리 부위에 지방이 축적되기 때문에 허리둘레가 더 중요한 지표로 작용한다”고 덧붙였다.

연구를 보도한 영국 외신들은 영국 국립보건서비스(NHS)와 영국 국립보건의료우수센터(NICE)에서 환자들의 체중과 허리둘레를 주기적으로 점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는 오는 5월 스페인 말라가에서 열리는 유럽 비만학회에서 논의되며, 미국 국립암연구소 저널(JNCI)에 게재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