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년기 ‘근육 적금법’ 성별로 달라… 조금 살쪄도 되는 경우는?

입력 2025.02.11 14:24
운동
사진=클립아트코리아
노년기에는 근육이 급격히 빠지면서 심혈관질환과 대사질환 위험이 커진다. 이때 성별에 따라 다른 방법으로 근육량을 지켜야 건강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남성은 체지방은 빼고 근육량은 키워야 하고, 여성은 체지방과 근육량을 모두 높여야 한다.

삼성서울병원 건강의학본부 박준희 교수와 경희대병원 가정의학과 원장원 교수 연구팀은 한국노인노쇠코호트 데이터를 활용해 70세 이상 84세 이하 노인의 근육량 변화에 따른 심혈관대사질환 발생 위험을 분석했다.

연구팀은 노인 1634명을 대상으로 근감소증이 있는 사람(353명)을 추린 다음, 이들과 나이대와 성별이 같으면서 근감소증이 없는 사람(353명)을 짝지어 뽑아 2년간 체성분 변화에 따른 영향을 비교했다. 근감소증은 팔다리의 근육량과 악력, 보행속도와 같은 신체 기능을 평가해 진단했다.

그 결과, 근감소증이 없는 남성 노인은 근육량을 키우는 것이 심혈관·대사질환을 예방하는 데 효과적이었다. 팔다리의 근육량이 1kg 증가할 때마다 심혈관질환의 발생 위험은 41%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고, 고지혈증 위험도 28% 줄었다. 반면 허리둘레가 1cm 증가하면 고혈압 위험이 32% 증가했다.

반면, 근감소증이 없는 여성에서 근육량의 증가는 심혈관질환 예방효과가 없었다. 대신 근감소증이 없는 여성에서 체중이 증가하면 심혈관대사질환 발생 위험이 감소했다. 체중이 1kg 증가하면 고지혈증 위험이 21% 감소했다.

근감소증이 있는 노인에게서는 남녀 모두 근육량을 키워도 심혈관·대사질환 발생을 막기에 역부족이었다. 오히려 근감소증이 이미 있는 여성은 근육량만 키울 경우 고지혈증 위험이 3배나 커졌다. 연구팀은 근육량이 증가하면서 근육 속 지방 함량도 증가했기 때문으로 봤다.

연구팀은 "근감소증이 발병하기 전에 미리 근육 적금을 만들어야 한다"며 "남성은 근육량을 키우는 것만으로도, 여성은 근육량만 늘리기보다는 유산소 운동 등을 병행하며 근육 내 지방축적을 막아 근육의 질을 개선하는 것이 심혈관·대사질환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유럽 폐경·남성 갱년기 학회 공식 학술지 'Maturitas'에 최근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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