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자에 앉기만 했는데 마음 편안해져… 국내 의료진이 만든 ‘마인드체어’

입력 2025.01.08 13:53

CES 2025, K-디지털 헬스케어

마인드 체어
사진=메디트릭스 제공
사용자가 스스로 생체 신호를 조절하도록 돕는 의자가 세계 최대 가전·IT 박람회 'CES 2025'에 출품됐다.

디지털 의료기기 전문기업 메디트릭스는 '마인드체어(가칭)'를 지난 7일(현지 시각) 'CES 2025'에서 공개했다.

메디트릭스는 디지털 기기를 깊게 탐구해 온 성균관대 의대 삼성서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전홍진(52) 교수가 지난 2022년 6월 설립한 스타트업이다.

'마인드체어(가칭)'는 실시간으로 심박수, 심박 변이도, 뇌파, 근전도 등 자신의 생체 신호를 측정해, 알맞은 가상현실 영상으로 긴장·불안을 조절하는 제품이다. 가상현실 영상을 보면서도 자신의 생체 신호 변화를 확인할 수 있다. 뉴로 바이오피드백이 작용한다. 총 15분 정도 영상을 보면서 스스로 마음을 평화롭게 안정시키는 훈련을 한다. 영상은 의자의 움직임과도 일체화돼, 자신이 실제 가상현실 영상에 있는 듯한 경험을 할 수 있다. 마인드 체어에서 배운 마음 건강 훈련은 집에서도 떠올리며 연습할 수 있다.

전홍진 교수는 "사용자의 생체신호와 가상현실·모션체어를 결합한 디지털 의료기기 업체는 우리가 유일하다"며 "수치화된 정신 건강 관련 생체 신호를 인지하면서, 긴장 이완 훈련을 해 더 효과적이다"고 했다.

뉴로 바이오피드백 효과는 임상 시험으로 확인됐다. 118명을 대상으로 한 임상 시험 결과가 지난해 9월 국제 학술지 'Journal of Affective Disorders'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118명을 ▲우울·불안 증상이 있고, 뉴로 바이오피드백을 이용한 그룹(40명) ▲우울·불안 증상이 있고, 전통적인 정신건강의학과 개입을 받은 그룹(38명) ▲우울·불안 증상이 없고, 뉴로 바이오피드백을 이용한 그룹(40명)으로 나눴다. 이후 2주 간격으로 세 번 각 그룹에게 맞는 개입이 이뤄졌다. 분석 결과, 뉴로 바이오피드백을 이용해도 전통적인 정신건강의학과 개입을 받은 그룹과 비슷하게 우울·불안 수치가 감소했다. 우울·불안 증상이 없던 그룹에서도 뉴로 바이오피드백을 이용하자 우울·불안 수치가 더 안정화됐다.

전홍진 대표는 “우리의 마음은 쉽게 예민해질 수 있고, 예민해진 마음을 잘 조절하지 못하면 스트레스가 우울, 불면, 불안으로 발전할 수 있다"며 "메디트릭스에서는 앞으로도 마인드체어처럼 자기 변화의 올바른 방향성을 제공하고, 마음 건강 분야의 미래 의료를 제시하는 의료기기를 지속해서 개발할 것"이라고 했다.

마인드 체어 영상
사진=메디트릭스 제공
한편, 마인드체어는 CES 2025 유레카 파크에서 제품을 전시하고 있다. 삼성전자 C랩의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을 통해 전시 공간이 마련됐다. 현장을 찾은 관람객이 직접 체험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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