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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공식품 많은 현대 서양식 식단, 만성 염증 촉진하는 주범

언론사

입력 : 2025.04.11 09:21

[메디컬투데이=최재백 기자] 가공식품이 많은 현대 서양 식단이 만성 염증을 촉진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가공식품이 많고 식물성 완전식품이 적은 현대 서양 식단이 만성 염증을 촉진한다는 연구 결과가 ‘네이처 메디신(Nature Medicine)’에 실렸다.

도시화와 가공식품에 대한 접근성 증가로 아프리카에서는 전통적인 식습관이 줄고 서양식 식습관이 증가하고 있다.

이에 최근 라드바운드대학 의학센터(Radboud University Medical Center)와 킬리만자로 기독교 의과대학(Kilimanjaro Christian Medical University College)의 연구팀은 이러한 식습관의 변화가 세포 수준에서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했다.

연구팀은 북부 탄자니아 킬리만자로에 거주 중이며 지역 나이 중앙값이 26세인 77명의 건강한 젊은 남자들을 대상으로 무작위 대조 임상시험을 시행했다.

그들은 3번에 걸친 24시간 식사 일기 기록을 토대로 참여자들의 초기 식습관을 평가했다. 식사 일기는 연속되지 않은 날들에 기록됐고, 특히 한 번은 축제 기간 또는 주말에 기록됐다.

이후 참여자들을 세 그룹으로 나누어 서로 다른 식사를 하게 했다. 전통 킬리만자로식 식사를 하던 23명의 시골 남자들은 2주간 서양식 식사를 하게 했고, 서양식 식사를 하던 22명의 도시 남자들은 2주간 전통 킬리만자로식 식사를 먹게 했다. 또 서양식 식사를 하던 22명은 1주간 기존 식사에 전통 발효 음료인 ‘음베게(Mbege)’를 먹게 했다.

연구를 시작할 때, 2주간의 식사 조절 또는 1주간의 ‘음베게’ 추가가 끝난 직후, 그리고 식사 조절이 끝나고 4주 뒤에 한 번씩 혈액검사를 시행했다.

연구팀은 면역계 기능, 혈중 염증 마커, 그리고 각종 대사 작용에 초점을 두어 식사의 변화에 따른 참여자들의 면역력 및 대사 건강 변화를 관찰했다.

최종 분석에는 특정 기준을 충족하는 고품질의 검체만 활용됐고, 나이·체질량지수·신체활동 양 등의 변인이 고려됐다.

분석 결과, 2주간 전통 아프리카 식사에서 서양식 식사로 바꾼 이후 생활 습관 관련 질환과 연관이 있는 주요 대사 기전에 이상이 생긴 것으로 확인됐다,

서양식 식습관으로의 전환은 백혈구, 혈중 염증성 단백질, 유전자 발현에 변화를 주어 염증 상태를 촉진했고, 병원체에 대한 면역세포의 반응성을 약화시켰다.

반대로 서양식 식사에서 식물성 기반의 전통 아프리카 식사로 바꾸거나 음베게를 추가한 결과, 염증 마커가 감소하는 등 항염증 효과가 있었다. 일부 면역계와 신진대사의 변화는 식사 조절이 끝나고 4주 뒤에도 유지된 만큼, 단기적인 식사 변화도 장기적인 효능이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연구팀은 과거 연구들이 일본 또는 지중해 지역의 전통 식단에만 집중했지만, 전통 아프리카 식단에도 배울 점이 많고, 특히 최근 들어 많은 아프리카 지역에서 생활 습관이 급변함과 동시에 생활 습관 질환이 증가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들은 전통 아프리카 식사에서 현대 서양식 식사로 전환됨에 따라 염증이 증가하고 면역 반응이 약해졌는데, 이는 식사의 영양소 및 미생물 구성에 차이가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전통 아프리카 식사는 홍차, 녹색 채소, 콩과 식물, 플랜틴(Plantain), 뿌리·줄기 작물 등이 풍부했다. 이러한 식품은 식이섬유와 폴리페놀과 같은 생체 활성 화합물이 풍부해서 염증을 줄이고 대사 건강을 증진하는 데 도움이 되며, 유익한 대사 산물의 생성과 건강한 장 마이크로바이옴 유지에 효과적이다.

특히 전통 아프리카 발효 음료인 음베게는 유익한 미생물과 생체 활성 대사 산물을 증가시켜 면역 기능을 증진하고 장 마이크로바이옴을 강화한다.

반면 현대 서양식 식사는 가공 육류, 피자, 감자튀김, 튀긴 치킨, 정제 탄수화물이 풍부하다.

전문가들은 정제 설탕, 포화지방, 가공식품이 높은 서양식 식사는 염증, 산화 스트레스를 촉진하고 면역력에 지장을 준다고 지적했다. 그들은 콜레스테롤, 포화지방, 설탕이 면역력과 대사 건강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것에 더해, 장 미생물 변화와 체중 증가 등 간접적인 영향도 미친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단기간에 그쳤고, 남자로만 구성된 작은 표본을 대상으로 했으며, 식사를 제한하지 않아 그로 인한 체중 변화가 면역력 및 신진대사에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

하지만 연구팀은 2주 동안이라도 식사를 조절하는 것이 염증 반응과 신진대사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하며, 이번 연구를 통해 전통적인 식품의 이점과 불량한 서양식 식사의 해로움이 극명하게 나타났다고 평가했다.

그들은 단기적인 식단 변화도 장기적인 효능이 있고, 전통적인 완전식품 기반의 식습관이 염증성 질환을 예방하는 핵심 전략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들은 식물성 식품 비중이 큰 전통 식습관을 들이고 유지함으로써 해당 지역 또는 문화권의 음식 유산을 보존하는 동시에 장기적으로 건강을 증진할 수 있다고 결론지었다.

추가 연구가 더 필요하지만, 식물성 기반의 전통 식사는 건강을 증진하고 생활 습관 관련 질환 위험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된다.


메디컬투데이 최재백 jaebaekchoi@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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