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령화 사회 진입, 건강한 노년 위해선 예방 접종이 중요"

입력 2024.07.03 13:12

주한영국대사관-한국GSK, ‘Healthy Ageing Korea’ 포럼 공동 개최
영-한 각계 보건 전문가, 국민 건강형평성 제고 위한 정책적 방향 논의

발표하는 소장
국제롱제비티센터 데이비드 싱클레어 소장이 지난 2일 개최된 ‘Healthy Ageing Korea’ 포럼에서 발표하고 있다./사진=엔자임헬스 제공
"한국의 고령화는 굉장히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건강한 노후를 대비하기 위해선 예방 중심의 빠른 대처가 필요하다"

항노화 분야 세계 최고 권위자인 국제롱제비티센터 데이비드 싱클레어 소장은 2일 오전 서울 중구 주한영국대사관에서 열린 ‘2024 Healthy Ageing Korea’ 포럼에서 이 같이 밝혔다. 주한영국대사관과 한국GSK가 공동 개최한 이번 포럼은 초고령화 사회에 진입한 한국의 건강한 노후를 대비하기 위해 성인 감염병 예방과 국민 건강 증진을 위한 다양한 해결 방안을 모색하고, 해법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를 위해 영국과 한국 양국의 의료계, 학계, 환자 단체, 정부, 산업계 등 각계 보건 분야 전문가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주한영국대사관 콜린 크룩스 대사는 환영사를 통해 “전세계는 코로나19라는 팬데믹을 거치며 방역과 질환 예방의 중요성은 물론 노인들이 감염질환에 매우 취약하다는 것을 인식하게 됐다”며 “세계적으로 고령화가 진행됨에 따라 고령자들을 보호하기 위한 예방대책이 필수 과제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만큼, 이번 포럼을 통해 향후 한국이 질환치료를 넘어 예방을 위해 나아가야 할 정책적 방향에 대한 시사점을 도출하고 점검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우선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조비룡 교수가 ‘건강한 노년을 앞두고: 성인예방접종과 건강 노화’를 주제로 첫 번째 발표를 진행했다. 조 교수는 영유아뿐 아니라 면역력이 저하되는 성인 역시 적합한 예방 접종을 통한 질병 차단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어릴 때부터 시작해 성인 예방 접종을 잘 하는 것이 사망률 감소와 삶의 질 상승에 매우 중요하다"며 "하지만 소아에 비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백신의 접근성 등으로 인해 예방 접종률이 낮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성인 예방 접종 중요성에 대한 인식과 함께 예방 접종 정책이 편의성과 접근성을 높일 수 있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두번째 발표를 진행한 데이비드 싱클레어 소장은 고령화 시대에 건강 불평등은 전 세계 모든 정부의 과제이며, 성인 예방 접종이 그 해결책의 일부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성인 예방 접종은 1달러 투자 시 최대 19달러의 사회적 편익을 돌려주는 것처럼 예방과 관련된 보건 예산이 많고, 1인 당 예방 접종 소비 비용이 큰 국가의 국민에서 기대 수명과 삶의 질이 더 높은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데이비드 소장은 "특히 한국은 2035년까지 인구 절반이 50세 이상으로 예측되는 만큼 사회적 경제적 비용을 감소시키며, 고령화 사회에서 건강한 노화를 위해 필수 요소가 될 성인 예방 접종의 대중적인 접근을 높일 수 있는 다양한 정책적 방향을 모색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토론
2일 개최된 ‘Healthy Ageing Korea’ 포럼에서 패널들이 토론을 진행하고 있다. 왼쪽부터 연세대학교 보건대학원 김태현 교수, 한국희귀∙난치성질환연합회 김진아 사무국장, 서울대병원 조비룡 교수, 질병관리청 임숙영 의료안전예방국장./사진=엔자임헬스 제공
세션 발표에 이어 ‘고령화 사회로 접어드는 한국에서의 건강 형평성을 위한 선택과 집중은 어떻게 이뤄질 것인가?’를 주제로 패널 토론이 진행됐다. 토론에는 ▲연세대 보건대학원 김태현 교수 ▲한국희귀∙난치성질환연합회 김진아 사무국장 ▲서울대병원 조비룡 교수 ▲질병관리청 임숙영 의료안전예방국장이 참여해 고령화 사회를 대비한 성인예방접종 계획과 정책 방향 등을 통해 국민의 건강형평성 제고를 위한 우선 과제와 향후 정부의 지원 방향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특히 김진아 사무국장은 정부의 성인 예방 접종 사업에 대한 정책적 지원이 강화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 동안 정부는 영유아를 중심으로 예방 접종 사업을 추진해오면서 감염병에 더욱 취약할 수 있는 고령자와 기저질환자 및 면역저하자 등에 대한 예방 접종에 정책적 관심과 노력이 상대적으로 부족했다”며 “모든 국민들이 예방 접종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한다면 취약 계층을 보호하고 지역 사회 내 질병 부담을 줄여 궁극적으로 모든 국민들에게 더 공평한 사회를 만드는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GSK 마우리치오 보르가타 대표는 "이번 포럼이 초고령화 사회에 진입한 한국 사회의 국가보건시스템이 직면한 과제 해결에 대한 정책적 개선 방안을 모색함에 있어 중추적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GSK는 글로벌 바이오제약을 선도하는 기업으로서 혁신적인 의약품과 백신 개발 및 접근성 향상을 통해 감염병으로 인한 부담을 줄이고, 건강한 노화를 위해 함께 질병을 이겨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