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의과대학별 등록금 최대 2.4배 차이… “교육·수련 상향평준화 필요” [멍멍냥냥]

입력 2024.02.28 17:01
강아지와 수의사
수의미래연구소가 수의과대학별 등록금 차이를 지적하며 전체 수의대학의 교육의 질이 상향평준화돼야 함을 강조했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수의미래연구소가 2024년도 전국 10개 수의과대학 등록금을 비교 공개한 결과, 학교간 편차가 다소 있는 것을 확인됐다.

수의미래연구소에 따르면 전국 수의과대 수의예과(예과) 1학년 등록금은 입학금을 포함해 평균 265.8만 원이었으며, 수의학과(본과)의 등록금은 평균 322만 원으로 나타났다. 대부분 수의예과 등록금은 200만 원대였지만 서울수의대는 300만원대, 건국수의대는 500만 원대로 확인됐다. 임상수의학 대학원의 경우 1학년을 기준으로 평균 444만 원의 등록금이 필요했다. 대부분 수의대학원은 등록금이 300만 원대인 한편, 강원수의대는 400만 원대, 서울수의대는 500만 원대, 건국수의대는 700만 원대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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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수의미래연구소 제공
물론, 등록금이 낮은 게 무조건 바람직하다고 보기만은 어렵다. 수의미래연구소 관계자는 “등록금을 더 내서라도 더 양질의 수의학 교육을 받고 싶어하는 학생들도 있다”며, 등록금이 타 수의대보다 비싼 편인 건국수의대에 대해서는 “아무래도 사립이다 보니 국립대 소속의 다른 수의대학보다 등록금이 비쌀 수밖에 없는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 등록금이 시설 유지와 실습비용 등에 사용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 같은 편차가 그리 달갑지만은 않다. 수의대별로 교육의 질에 편차가 있다는 뜻이기도 해서다.

수의학 교육의 질에 편차가 생기는 덴 이 밖에도 다양한 요인이 있다. 우선, 상급 임상수의학 수련기관 역할을 하는 대학동물병원의 진료 건수가 적고, 병원별 차이도 크다. 대학동물병원은 아직 정부에 의해 지역 거점 동물의료기관으로 지정돼있지 않아서다. 수의미래연구소가 2023년도 전국 대학 부속 동물의료기관의 현황을 비교한 결과(건국대동물병원은 정보 비공개), 2023년도 진료 건수가 가장 많은 서울대동물병원은 2만 1441건에 달했지만, 가장 적은 전남대동물병원은 2000건에 그쳤다. 진료 건수가 적은 병원에서 실습하는 학생들은 다양한 사례를 접하는 데 어려움을 겪게 된다.

한국수의학교육인증원 인증과 수의사국가시험 자격이 연계돼있지 않은 것도 영향을 미친다. 한국수의학교육인증원은 수의대학의 조직, 시설, 재정, 교육자원 등을 평가해 양질의 교육이 가능한지 점검하는 ‘수의학교육인증제’를 시행하고 있다. 해외에선 인증받은 수의대학을 졸업한 학생만 수의사국가시험을 칠 자격을 주지만, 한국은 아직 그렇지 않다. 수의대학 입장에선 시간과 노력을 들여 인증을 받을 동기가 없는 셈이다. 수의미래연구소 관계자는 “인증과 국가시험 자격이 법적으로 연계되지 않으면, 인증원에서 교육 편차를 줄이기 위해 표준화된 교육 기준을 제시해도 학교들은 지킬 의무가 없다”며 “이는 교육 수준이 일정 부분 미달된 수의대학이라도 수의사를 배출하는 데 문제가 없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수의미래연구소 측은 “동물의료, 방역·검역, 공중보건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일할 수 있도록, 일정 수준 이상의 역량을 가진 수의사를 배출하는 것은 수의학 교육의 중요한 목적”이라며 “등록금 격차 문제를 계기로 전체 수의대학의 교육의 질을 상향평준화할 방안에 대한 논의가 시작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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