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암 일으킨 유전자 찾아내 '표적 치료'… 생존율 3배의 비밀?

입력 2023.06.20 21:30

헬스조선 건강똑똑 라이브 ‘유전자 변이 폐암’ 편 방영

폐암
클립아트코리아 제공
폐암의 원인으로 흡연을 떠올리는 사람이 많지만, 사실 폐암은 특정 유전자와 연관돼 발생하기도 한다. 폐암의 80~85%를 차지하는 비소세포폐암의 경우 KRAS, EGFR, ALK, ROS등 다양한 유전자가 관여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져 있다. 이처럼 폐암에서 유전자 변이가 갖는 의미는 크다. 같은 폐암이라도 유전자 변이의 종류에 따라 최적의 치료가 달라질 정도. 폐암의 진단 초기부터 유전자 변이에 관심을 기울여야 하는 이유다. 최근 기존에 없었던 폐암의 유전자 변이에 대한 새로운 표적 치료 옵션들이 등장하면서 환자의 유전자 변이의 폭넓은 진단이 중요해졌다.

지난 13일 오후 4시 헬스조선 건강똑똑 라이브에서는 ‘유전자 변이 폐암’ 편이 진행됐다. 연세암병원 조병철 폐암센터장(종양내과 교수)이 폐암의 유전자 변이에 대한 최신 진단 환경과 새로운 표적 치료 옵션에 대해 자세히 알려주는 시간을 가졌다. 해당 영상의 내용을 소개한다. 풀 영상은 헬스조선 공식 유튜브와 네이버 TV를 통해 만나볼 수 있다.

◇폐암 유발에 관여하는 10여가지의 종양 유전자

폐암이 발생하는 데 관여하는 종양 유전자가 있다. EGFR, KRAS, ALK, ROS1, BRAF, HER2 등이다. 이들 유전자에 돌연변이가 있으면 폐암이 발생한다. 그나마 다행인 건 이들 유전자를 표적으로 한 표적치료제가 활발히 개발되고 있다. 조병철 교수는 "폐암 중에서도 선암 그 중에서도 4기로 진단된 경우에는 반드시 표적치료제의 타깃이 되는 유전자 돌연변이가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며 "대표적으로 EGFR, KRAS, ALK, ROS1, BRAF, HER2 등, 무려 10여가지의 표적 유전자를 확인한다"고 했다. 이러한 표적 유전자가 확인됐다면 매우 효과적인 표적치료제가 있다는 것으로, 본인에게 맞는 표적치료제로 치료해야 최상의 치료 효과를 볼 수 있다.

조병철 교수는 “다만 검사를 통해 표적 유전자를 확인한 경우가 30% 밖에 안돼 문제”라며 “최상의 치료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운 치료제로 치료하고 있는 경우도 꽤 된다는 얘기”라고 했다.

표적치료제의 대상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검사는 특정 유전자를 증폭시켜 변이를 진단하는 중합효소연쇄반응(PCR) 검사와 유전체를 DNA 단편으로 분리하고 병렬 정리하여 유전체의 염기서열정보를 분석하는 차세대 염기서열분석(NGS) 검사가 사용되고 있다. 조병철 교수는 "PCR 검사는 저렴하고 간편하며, 빠르게 결과를 알 수 있어 가장 흔하게 쓰이고 있지만, 이미 알고 있는 유전자만 검사할 수 있고 한 번에 여러 유전자를 진단할 수 없다"며 "NGS 검사는 적게는 수십 개, 많게는 수백 개의 유전자 변이를 진단할 수 있지만, 가격이 비싸고 결과를 얻기까지 3~4주 시일이 걸린다"고 했다. 현재 NGS는 보험 급여가 적용되어, 50%의 본인부담률(50~70만 원)로 사용 가능하다. 혈액으로도 NGS검사를 할 수 있다. 다양한 유전자 변이를 확인할 수 있지만, 보험 급여가 안되며 300만 원 정도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 조 교수는 "PCR검사와  NGS검사가 가진 장점이 다르기 때문에 임상 현장의 상황에 맞게 적절히 혼용할 필요성이 있다"고 했다.
그래픽
헬스조선 유튜브 캡처
◇표적 치료제 나오고 폐암 생존율 3배 증가

유전자 변이 진단을 통해 표적 유전자를 확인했다면 표적치료제를 사용할 수 있다. 표적치료제는 암을 일으키는 변이 유전자만을 선택적으로 억제한다. 그렇기 때문에, 암세포 외 골수, 머리카락, 점막 등의 세포가 함께 손상되는 세포독성항암제보다 전신적 부작용 발생 위험이 상대적으로 낮고, 치료 효과나 예후가 더 나은 편이다. 폐암의 치료는 표적치료제가 나오기 전과 후로 나눌 수 있다. 예로 EGFR 돌연변이의 경우, 2008년까지만 해도 생존율이 8~12개월밖에 지나지 않았다. 그런데 표적치료제의 등장으로 지금은 평균 생존율이 5년을 바라볼 만큼 괄목할 만한 성장이 있었다. 전체 폐암의 5년 상대생존율 역시 1993~1995년 12.5%에 불과했지만, 2016~2020년에는 36.8%로 3배 이상 상승했다.

조병철 교수는 "표적치료제의 대상이 되는 유전자 변이를 보유하고 있다면, 폐암에 걸린 것은 안타까운 일이지만 표적치료제가 있다는 것은 그나마 행운일 수 있다"며 "표적 유전자에에 맞는 치료를 받았을 때 그렇지 않은 환자보다 예후가 좋게 나타나며, 앞으로도 많은 표적치료제가 개발되고 있기 때문에 폐암 생존율은 이보다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했다.
그래픽
헬스조선 유튜브 캡처
◇최근 유전자 변이 발견 40여년만에 새로운 표적치료 옵션 등장

최근에는 표적 유전자 발견 후 40여년동안 치료제 개발이 어려웠던 KRAS 유전자 변이에서도 표적치료제가 등장했다. KRAS 유전자 변이는 주로 흡연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밝혀져 있다. 소토라십은 KRAS G12C 유전자 변이 표적치료제로, 임상 연구를 통해 기존 항암화학요법 치료옵션인 도세탁셀 대비 개선된 유효성과 안전성을 입증했다.

조병철 교수는 "소토라십은 최근 발표된 임상 3상 CodeBreaK 200 연구에서 도세탁셀과 비교해 ‘반응률’ ‘12개월 시점에 질환이 진행되지 않은 상태로 생존해 있을 확률’이 2배 이상 높았다"며 "또 도세탁셀 같은 세포독성 항암제는 환자의 삶의 질을 손상시키는데, 표적치료제인 소토라십은 이러한 삶의 질 면에서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했다. KRAS 변이 역시 다른 유전자 변이와 동일하게 NGS 검사를 통해 확인 가능하다. PCR 검사의 경우도 별도 KRAS G12C를 검출할 수 있는 진단 키트가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허가를 받았으며, 보험 급여가 적용되어 사용 가능하다.
라이브 장면
지난 13일 오후 4시 헬스조선 건강똑똑 라이브에서는 ‘유전자 변이 폐암’ 편이 진행됐다. 연세암병원 조병철 폐암센터장(종양내과 교수)이 폐암의 유전자 변이에 대한 최신 진단 환경과 새로운 표적 치료 옵션에 대해 자세히 알려주는 시간을 가졌다./헬스조선 유튜브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