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마스크' 장기화가 유독 두려운 '이 환자'들

입력 2022.12.13 21:00

난청
마스크 착용으로 인한 난청인의 언어 인지력 저하는 일반인보다 심각하다. /게티이미지뱅크
코로나19 확진자 재증가로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화 폐지를 둘러싼 논란이 가열되는 가운데, 마스크 착용으로 인해 난청인의 언어 인지력이 심각하게 떨어졌다는 연구결과가 공개됐다. 마스크 사용 이후 보청기 사용으로 큰 어려움 없이 생활이 가능한 난청인까지도 언어 인지력에 문제가 생겼다. 말하는 사람의 입 모양이 가려지는 탓에 소리의 왜곡이 일반인보다 더 높게 나타난 것이다.

노원을지대학교병원 이비인후과 심현준 교수 연구팀은 보청기의 착용 효과를 알아보기 위해 24명의 보청기를 사용하는 난청군과 26명의 정상군을 대상으로 KF94 마스크 착용 여부에 따른 소음환경에서 언어 인지력을 측정했다. 연구 결과, 듣는 사람의 청력이나 주변 소음 수준에 상관없이 말하는 사람이 마스크를 착용함으로써 언어 인지력은 모두 저하됐다.

구체적으로 보면, 마스크 착용자가 미착용자보다 언어 인지력이 정상군은 5.2점, 난청군에서는 7.2점 낮아, 마스크 착용에 따른 부정적 영향이 난청군에서 훨씬 더 크게 나타났다. 다만, 난청이라도 보청기를 착용하면, 언어 인지력이 향상됐다. 난청인이 마스크와 보청기를 모두 착용하지 않을 때 언어 인지력은 2.4점인데, 마스크를 착용하더라도 보청기를 착용하면 언어 인지력은 4.3으로 개선된다.

이는 보청기가 단순히 언어 인지력을 향상시키는 것을 넘어 마스크로 인한 소리 왜곡 효과도 일부 보상한다는 사실이 보여주는 사례이다. 이번 연구 결과는 난청인이 마스크를 쓰는 환경에서라도 보청기만 잘 착용한다면 의사소통을 더 원활히 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심현준 교수는 “이번 연구로 마스크 착용이 보청기를 착용하는 난청인의 청각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할 수 있었다"라며, "난청인은 비 난청인보다 마스크를 쓴 화자의 말을 알아듣는 데 불리함이 있으나 보청기만 사용한다면 마스크로 인한 소리 왜곡은 어느 정도 보상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심 교수는 “팬데믹 시기에는 보청기 사용을 더욱 권장하며, 기존에 보청기를 착용했더라도 마스크를 쓴 화자의 언어 인지력을 검사해 보청기를 재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한국연구재단 후원으로 이루어졌으며, SCIE급 뇌과학저널 'Frontiers in Neuroscience' 12월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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