뭘 잘못 먹었나… ‘이 증상’ 있으면 장염 의심

입력 2022.09.11 16:00
배를 잡은 모습
명절 연휴에는 장염 위험이 증가한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명절 연휴에는 평소보다 장염 환자가 늘어난다. 보건복지부 발표에 따르면 2020년 추석 연휴 기간 3일 동안 장염으로 인한 응급의료센터 내원 건수는 1285건으로, 연평균 내원 건수(861건)보다 400건 이상 많았다. 평소 먹지 않던 음식들을 먹는 데다, ​기름지고 자극적인 음식 또한 ​많이 ​섭취하기 때문이다. 날씨가 선선해지면서 ​조리한 음식을 ​실온에 두는 것도 원인이 될 수 있다.

장염이 발생하면 복통, 설사, 구토 등과 같은 증상이 나타난다. 빠르면 식후 2~3시간 뒤에 증상이 생기기도 한다. 심하지 않으면 수분섭취와 휴식만으로 호전될 수 있지만, 면역력과 소화 능력이 약한 어린이, 고령자, 만성질환자 등은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 심한 복통과 함께 몸을 지탱하기 어려울 정도로 어지러움을 호소하거나, 체온이 38도 이상까지 오르는 경우, 이 같은 증상이 48시간 이상 지속되는 경우 즉시 병원을 방문하는 것이 좋다. 이밖에 대변·토사물에 혈액이 발견되거나 ▲마비 ▲복시 ▲호흡곤란 ▲사지무력감 등이 동반될 때도 즉각적인 진단·치료가 필요하다. 설사가 멈추지 않을 경우 탈수 여부 또한 확인해야 한다. 탈수 증상이 심하면 혀가 건조하고 거칠어질 수 있으며, 피부탄력 또한 떨어진다.

장염 환자는 수분과 영양소를 충분히 공급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물을 마시면 증상이 완화되는 경우가 많으며, 이온 음료를 마시는 것도 좋다. 이온 음료는 물에 비해 흡수가 잘 된다. 설사를 멈추기 위해 지사제를 복용하기도 하는데, 혈변이나 고열을 동반한 심한 장염일 경우 오히려 증상이 장기화될 수 있고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약 복용 여부는 의사·약사 상담을 통해 결정하는 것이 좋다.

장염 증상이 있으면 지방 함량이 높고 양념이 많이 들어간 음식은 피해야 한다. 설사를 유발할 수 있는 유제품, 커피, 탄산음료나 위장을 자극하는 신 음식, 찬 음식 또한 삼가는 게 좋다.

장염 예방을 위해서는 위생을 철저하게 관리해야 한다. 손을 깨끗이 씻는 것은 물론, 재료 보관이나 조리 과정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장염은 음식이 원인인 경우가 많다. 조리한 음식과 익히지 않은 음식은 따로 보관하며, 남은 음식은 쉽게 상할 수 있으므로 가급적 버리는 게 좋다. 음식은 4도 이하에서 보관하고, 상하기 쉬운 음식의 경우 실온에 두지 말고 곧바로 냉장고에 넣도록 한다. 이밖에 행주를 잘 빨아서 사용하고 음식물이 많이 묻은 도마를 깨끗이 닦고 건조시킨 뒤 쓰는 것도 중요하다. 손에 상처가 있으면 황색포도상구균에 오염될 수 있으므로 맨 손으로 요리하지 않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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