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식좌'(적게 먹는 사람)가 인기다. 소식을 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미디어에 자주 노출되면서 이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하지만 소식의 건강상 문제점은 없을까?
◇노화예방과 수명연장 효과 있어
소식(小食)은 대개 적은 칼로리의 음식을 섭취하는 것을 말한다. 소식은 노화예방과 수명연장 효과가 있다. 실제 미국 페닝턴 생의학연구소 연구팀에 따르면, 소식을 한 사람은 같은 몸무게의 소식을 하지 않은 사람보다 80~120kcal를 대사에 덜 사용한다고 나타났다. 대사로 발생하는 과도한 체내 활성산소는 노화를 일으키는데, 연구팀은 열량 섭취를 줄이면 대사와 노화 진행 속도가 느려진다고 설명했다. 소식 시 텔로미어의 길이가 짧아지는 걸 막아 수명 연장에 도움을 준다는 연구도 있다. 이외에도 소식은 칼로리 섭취를 제한한다는 점에서 체중감량에 도움을 준다.
◇골다공증과 당뇨 환자는 소식 주의
하지만, 소식이 좋은 것만은 아니다. 소식을 주의해야 하는 사람도 있기 때문이다. 특히 하루 칼로리 권장섭취량이 많은 청소년기엔 소식을 가급적 권하지 않는다. 고대안암병원 가정의학과 김양현 교수는 "필수 영양소를 고려하지 않고 소식을 한다면 오히려 성장 발달을 저해할 수 있다"고 말했다. 골다공증을 앓고 있는 사람도 소식을 피해야 한다. 무작정 먹는 양을 줄인다면 칼슘과 단백질 섭취가 부족해질 수 있어서다. 이는 근감소증을 초래하거나 골다공증을 악화시킬 수 있다. 젊은 나이여도 방심은 금물이다. 잘못된 소식 습관이 잡힌다면 나이가 들어 뼈 건강을 지키기 어려워질 수 있다. 인슐린 주사를 맞고 있는 당뇨 환자의 경우도 당 수치를 제대로 확인하지 않고 과도하게 소식을 할 때에 저혈당이 올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균형 잡힌 식단·장기간 소식 권장
소식을 시도하고 싶다면 장기적으로 조금씩 소식하기를 권한다. 김양현 교수는 "처음부터 과도하게 소식을 하기 보단 장기적으로 소식을 시행하는 게 좋다”며 “균형 있는 영양소 섭취는 유지하되 현재 먹고 있는 밥공기에서 3분의 1공기 정도를 덜어내고 먹는 식으로 장기간 소식을 이어가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