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 번 시작된 딸꾹질이 쉽게 멈추지 않을 때가 있다. 딸꾹질은 갑작스럽게 수축한 횡격막으로 인해 폐에 있던 공기가 밖으로 나가려 하면서 나타나는 증상이다. 숨을 들이쉴 때 열려 있어야 하는 성대가 갑자기 닫히면서 ‘딸꾹’ 소리가 나는 것이다.
딸꾹질을 멈추기 위해서는 유발 원인인 미주신경과 횡격막신경을 자극해야 한다. 미주신경은 심장, 폐, 소화기관 등 부교감신경의 조절에 관여하는 10번째 뇌신경으로, 새로운 자극이 가해지면 기존 자극에 대한 반응인 딸꾹질이 멈춰질 수 있다.
차가운 물을 마시면 두 신경을 자극할 수 있다. 차가운 물을 빨리 마실 경우 미주신경이 담당하는 식도가 자극받아 딸꾹질이 멈춘다. 따뜻한 물은 식도 자극이 덜해 딸꾹질을 멈추기 어려울 수 있다. 같은 원리로 얼음을 씹어 먹거나 레몬 먹기, 각설탕 삼키기 등도 도움이 되며, 숟가락, 칫솔과 같이 날카롭지 않은 물건으로 혀 안쪽을 자극해 헛구역질을 유도하는 것도 효과가 있다. 중요한 것은 신경 자극을 다른 곳으로 분산하는 것이다.
이 같은 방법들로 효과를 보지 못했다면 흉부 압력을 높여 횡격막 경련을 멈추는 ‘발살바 조작(Valsalva maneuver)’을 시도하도록 한다. 코와 입을 손으로 막고 4~5회 숨을 내뱉는 식이다. 날숨으로 내부 압력을 높이면 부교감신경이 활성화되면서 횡격막 경련이 안정될 수 있다. 코를 막고 차가운 물을 마시는 것 또한 같은 효과를 보인다.
한편, 딸꾹질이 48시간 이상 이어지거나 반복적으로 나온다면 ‘난치성 딸꾹질’을 의심할 필요가 있다. 이 경우 횡격막 신경 압박 또는 진정제 복용, 비타민B1 정맥주사 등과 같은 치료가 시행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