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는 청각기관일 뿐일까. 귀의 도움 없이 우리 몸은 한 순간도 제대로 움직이지 못한다. 귀 안쪽에서 티 내지 않고 일하는 전정기관의 역할이다.
전정기관에 문제가 생기면 극심한 어지럼증이 찾아온다. 심할 땐 구토가 난다. 이석증이다. 소리의원 배성천 원장이 헬스조선 유튜브의 '질병백과' 최신 클립을 통해 이석증에 대해 알려준다.
전정기관은 이석기관(평형 감지)과 반고리관(회전 감지)으로 나뉘는데, 이석기관엔 아주 작은 칼슘 덩어리(이석)가 굴러다닌다. 이석의 움직임으로 우리 몸은 '평형'을 감지한다. 그런데 이석이 제 자리를 이탈해 바로 옆, 반고리관으로 굴러가면? 움직일 때마다 반고리관 기능에 혼란이 온다.
이유를 몰랐을 땐 뇌질환을 의심하며 공포에 시달린다. 그러나 이석증 여부를 진단하고 나면 해결은 간단하다. 반고리관은 세 개의 '반(半) 고리'로 이뤄져 있는데, 이석이 세 개의 고리 중 어디로 들어갔는지 아는 게 우선이다.
헬스조선 질병백과 영상에서 배성천 원장은 카메라가 내장된 고글 장비를 통해 이석의 위치를 파악하는 방법을 시연한다. 눈의 미묘한 진동(안진)을 통해 이석이 어느 고리로 들어갔는지 알아낸 뒤, 단 몇 회에 걸친 고개 운동으로 갈 길 잃은 이석에게 제 자리를 찾아준다. 그걸로 끝이다. 물론 정밀한 진단과 숙련된 교정 능력이 전제다.
배성천 원장은 "치료만 제대로 받으면 감기처럼 한번 지나가고 마는 게 이석증"이라며 "문제가 있을 때 바로 진단만 받으면 불안할 게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