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주인공의 '과잉기억증후군' 실제 있는 병일까?

입력 2020.03.23 17:12
뉴스하고 있는 주인공
과잉기억증후군은 한 번 보거나 겪은 일을 잊지 않고 세세하게 기억하는 병이다./사진=mbc '그 남자의 기억법' 캡처

MBC 수목 드라마 '그 남자의 기억법'에서 주인공 정훈이 '과잉기억증후군'을 겪어 이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 정훈은 극중 과잉기억증후군에 걸려 1년 365일을 모조리 기억한다. 실제 이런 병이 있을까?

과잉기억증후군은 2006년 미국의 질 프라이스라는 여성이 최초로 진단받은 실제 질환이다. 환자는 한 번 보거나 겪은 일을 세세하게 모두 기억한다. 특정한 학습능력이나 암기력이 뛰어난 것이 아닌 자신의 인생을 통째로 기억하는 양상으로 나타난다.

대전을지대학교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유제춘 교수는 "과잉기억증후군은 살면서 일어나는 모든 일이 하나도 빠짐없이 저장되고 한 번 본 것이 마치 사진 찍듯 머릿속에 남아있는 극히 드문 현상"이라며 "한 번 경험하고 알았던 것이 기억에서 아주 사라진 상태인 '망각'이라는 것이 없어 잊고 싶은 것 마저 모두 생각하며 살아야 하기 때문에 고통스러울 수 있다"고 말했다. ​

전세계적으로 과잉기억증후군 판정을 받은 사람은 100명도 채 되지 않으며, 정확한 원인도, 치료법도 밝혀지지도 않았다. 다만, 뇌과학분야 학술지인 '뉴로케이스'에 제임스 멕거프 박사가 질 프라이스의 사례를 연구한 결과, 학습·암기력 등 다른 인지 능력은 보통 수준이었으나 기억의 인출을 담당하는 뇌 영역이 일반인들과 다른 모습을 보였다. 일반인은 과거의 기억을 뇌의 우측 전두엽에 저장하는데, 질 프라이스는 우측과 좌측 전두엽 모두에 저장했다. 한편 과잉기억증후군을 앓으면 당시 느꼈던 기쁨, 슬픔, 좌절, 분노, 고통 등의 감정도 되살아나 이를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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