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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아에스티전경 [사진=동아에스티 제공]
[헬스코리아뉴스 / 이순호] 동아에스티가 발굴한 비만 신약이 약물 투여 후 한 달여 만에 4% 이상의 체중 감소 효과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아직 용량 증대도 가능한 상태여서 비만 치료 효과를 지금보다 더욱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동아에스티의 미국 파트너사인 메타비아(METAVIA)는 최근 ‘DA-1726’ 1상 임상시험 파트2 연구의 탑라인 결과를 공개했다. 이번 연구는 4주(28일) 동안 36명의 피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다중 상승 용량(MAD) 시험으로, DA-1726은 우수한 안전성과 내약성을 보였으며, 임상적으로도 긍정적인 활성을 보였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연구 내용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DA-1726 32mg을 투여받은 환자 6명의 체중은 기준선 대비 평균 4.3% 감소했으며, 최대 체중 감소율은 6.3%에 달했다(p=0.0005). 약물 투여 전 평균 41인치였던 환자들의 허리둘레는 39.4인치로 1.6인치 줄었으며, 33일 차에 측정한 결과에서는 최대 3.9인치까지 감소했다.
이들 환자 중 5명(83%)은 조기 포만감을 경험해 약물의 효능이 제대로 발휘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었다. 4명의 환자가 경미한 위장관(GI) 이상반응(AE)을 경험했으나 대부분 24시간 후에 증상이 완화됐다. 치료 관련 중단이나 심각한 이상반응(SAE)은 없었으며, 체중 감소 정체기 징후는 발견되지 않았다.
DA-1726은 아직 최대 내약 용량에 도달한 것이 아닌 데다, 피험자들에게서 체중 감소 정체기 징후도 발견되지 않은 만큼, 용량을 높인 후속 연구 또는 장기 연구를 통해 더 큰 체중 감소를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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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A-1726’ 1상 임상시험 파트2 연구 피험자 평균 체중 변화 [이미지=메타비아 제공]
DA-1726은 이번 연구에서 비만 및 MASH 치료제로서 잠재력도 보였다. DA-1726 32mg을 투여받은 환자들은 공복 혈당이 평균 5.3mg/dL, 최대 18mg/dL 낮아졌다. 이는 동일 계열 약물 중 최고 수준이라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공복 혈장 포도당(FPG)은 모든 코호트에서 잘 조절되었으며 저혈당 이상반응은 나타나지 않았다.
회사는 DA-1726을 투여받은 피험자의 심박수와 QTcF(프리데리시아법으로 보정한 QT) 결과에서 유의미한 심혈관 신호가 관찰되지 않았다는 점에도 주목했다. 다른 체중 감량 치료제와 비교했을 때 내약성이 유의미하게 우수하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김형헌 메타비아 대표는 “1상 MAD 데이터는 DA-1726이 동급 최고의 비만 치료제로서의 잠재력을 보여주며 뛰어난 안전성, 내약성 및 강력한 체중 감량 효과를 입증했다”며 “GLP-1 수용체는 혈당 수치를 낮추고, 글루카곤 수용체는 혈당 수치를 증가시킨다는 점을 고려할 때, DA-1726의 3:1 비율은 이 계열의 약물에서 지속 가능하고 내약성 있는 치료 효과를 달성하기 위한 최적의 균형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GLP-1 작용제를 복용하는 많은 환자가 내약성 문제로 치료를 중단하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로, 20~30%는 1개월 안에, 최대 70%는 1년 이내에 치료를 중단한다”며 “DA-1726은 GLP-1R과 글루카곤 수용체를 균형 있게 활성화해 에너지 소비를 증가시키므로, 현재 시판 중인 GLP-1 작용제 및 후기 임상 시험에 있는 GLP-1 작용제보다 더 우수한 내약성을 제공하는 동급 최고의 비만 치료제가 될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메타비아는 이러한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현재 전 세계에서 가장 ‘핫(hot)’ 한 비만 치료제인 ‘위고비(Wegovy, 성분명 : 세마글루타이드)’의 투여를 포기(drop-out)한 환자를 대상으로 DA-1726을 평가하는 1상 파트3 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위고비 대비 DA-1726의 우월성을 입증하겠다는 목표다.
DA-1726가 아직 최대 내약 용량에 도달하지 않은 만큼, 파트3 연구에서는 파트2 연구보다 더 높은 용량을 투여하는 하나 이상의 추가 코호트를 추가할 계획이다.
‘DA-1726’은 Oxyntomodulin analogue(옥신토모듈린 유사체) 계열의 비만치료제로 개발 중인 신약후보물질이다. GLP-1 수용체와 Glucagon(글루카곤) 수용체에 동시에 작용해 식욕억제와 인슐린 분비 촉진 및 말초에서 기초대사량을 증가시켜 궁극적으로 체중 감소와 혈당 조절을 유도한다.
헬스코리아뉴스
이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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