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라리아 감염자에서만 나는 ‘냄새’가 있다?

입력 2018.05.15 18:32

스위스·케냐 연구진 “무증상 말라리아 감별법 개발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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냄새를 기반으로 말라리아 감염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사진=헬스조선DB

말라리아는 전 세계에서 매년 2억여 명이 감염돼 44만5000명의 사망자를 내는 감염성 질환이다. 말라리아는 혈액 속에 말라리아 기생충이 있는지를 확인해 진단하는데, 문제는 기생충의 밀도가 낮을 경우 혈액검사로 확인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때 기생충 DNA 검사를 시도할 수 있지만, 검사 결과가 나오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단점이 있다.

그런데 최근 스위스와 케냐 연구진이 말라리아 감염 시 특별한 ‘냄새’가 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 냄새는 인간의 후각으로 맡을 수 없는 미미한 냄새지만, 진단에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연구진은 기대했다.

연구진은 2013~2016년 케냐 서부 지역의 초등학생 330여 명에게서 혈액샘플과 함께 피부에서 휘발성 물질, 즉 ‘냄새’를 채취했다. 이어 이들의 말라리아 감염 여부를 혈액검사로 확인한 뒤, DNA검사로 확진했다. 그 결과, 혈액검사에서는 정상으로 나왔지만 DNA 검사에서는 실제 감염된 것으로 확인된 환자 66명을 찾아냈다.

연구진은 ▲건강한 사람 ▲혈액검사에서 발견된 말라리아 환자 ▲혈액검사가 아닌 DNA검사에서 발견된 말라리아 감염자 등 세 그룹의 냄새를 각각 비교했다. 그 결과 세 그룹의 피부에서 관찰되는 휘발성 물질의 종류 및 농도에는 차이가 있었다. 즉, 건강한 사람, 무증상 감염자, 말라리아 환자의 냄새가 서로 달랐다는 의미다.

연구진은 “혈액검사로는 검출할 수 없는 저급 감염의 경우에도 100%의 감수성으로 무증상 감염까지 확인할 수 있었다”며 “이런 냄새 신호를 기반으로 한 실용적인 진단법이 개발되면 말라리아 퇴치에 한 걸음 다가갈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 연구결과는 미국 국립과학원회보(Proceedings of the National Academies of Sciences)에 최근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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