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 기관지염, 대부분 바이러스 원인… '항생제' 필요 없어

입력 2017.04.06 16:31
기침하는 어린이
질병관리본부가 소아청소년의 기관지염에 항생제를 주의해서 처방해야 한다는 내용의 지침을 발표했다/사진=헬스조선 DB

기관지염 등 호흡기 감염에는 항생제를 써도 효과가 없어 무턱대고 항생제 치료를 받지 않는 게 좋다. 

질병관리본부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소아청소년의 하기도 감염에 대한 항생제 사용지침'을 배포, 의료기관에 올바른 항생제 처방을 당부했다.

호흡기 감염은 환자가 병원을 찾는 가장 흔한 감염병이다. 성인에 비해 소아에서 잘 생기며, 폐렴을 제외한 하부 기도 감염은 대부분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해 항생제 치료를 권고하지 않는다. 세균에 감염된 경우만 항생제 치료가 효과 있다. 하지만 국내에서 급성 기관지염을 진단받은 소아의 62.5%가 항생제를 처방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기관지염은 극히 일부에서만 세균이 원인이며, 폐렴은 2세 미만 소아의 경우 20%에서 세균이 원인으로 이때만 항생제 치료가 필요하다.

질병관리본부가 새로 발표한 지침의 주요 내용은 ▲급성 기관지염은 2차 세균감염의 증상이나 징후가 없는 한 항생제를 사용하지 않고 ▲초등학교 입학 전 소아의 경우 바이러스가 가장 흔한 원인균이므로 세균 폐렴에 합당한 증상이나 징후가 없으면 항생제 투여 없이 경과를 관찰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편, 소아의 감염증을 완화하려면 진통제, 해열제, 더운 찜질, 수분 보충, 휴식 등으로 증상 관리를 하는 게 가장 안전하고 효과적이다. 의사에게 이중 어떤 것이 아이의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되는지 묻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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