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초’ 김 과장 금연 성공기 6개의 큰 고비를 넘다

스톱 스모킹

15년간 담배를 피워온 한 중견기업 과장 김모씨는 2016년 10월, 금연을 결심하고 단국대천안병원 금연클리닉을 찾았다. 김씨는 이곳의 금연 프로그램(12주)을 진행하는 동안 여섯차례 주요 고비를 맞았다. 금연클리닉 담당 정유석 교수는 “김씨가 겪은 어려움은 금연에 도전하는 사람이 일반적으로 겪는 과정”이라며 해결책을 제시했다.

 

금연 기간 중 나타났던 증상과 해결책
금연 기간 중 나타났던 증상과 해결책

1주 소화가안된다.

Q 금연치료제를 먹으라 해서 먹긴 했는데… 속이 울렁거리는 건 기분 탓인가요?
A 속이 울렁거리고, 소화가 잘 안 되는 느낌은 대표적인 금연치료제의 부작용 중 하나입니다. 적응이 되면 1~2주 안에 대부분 사라집니다. 많이 불편할 경우 주치의와 상담을 통해 용량을 줄이거나 위장운동개선제를 처방받는 것도 방법이니, 담당 의사랑 꼭 상담하세요.

3주 불면증으로 힘들었다.

Q 약 복용 후 뒤숭숭한 꿈자리가 계속됩니다. 아침에 일어나기가 더욱 힘들어집니다.
A 불면증이나 약용은 금연치료제를 먹으면 부 나타날 수 있는 부작용입니다. 그런데 금연 자체로 인한 금단현상인 경우가 더 많습니다.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른 후에도 불면증으로 힘들다면 저녁 약을 오후 5시로 앞당겨 복용하시거나 주치의와 상의해 멜라토닌 같은 안전한 수면유도제 복용 등 적극적인 대책을마련하실 것을 권합니다.

5주 체중이 늘어났다.

Q 금연 치료 후 살이 찌고, 설사를 자주 하는데요. 약물 부작용인가요?
A 금연치료제가 살찌는 부작용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대부분은 금연 후 입이 심심하다는 이유로 군것질이 늘어나는 것이 주 원인이지요. 고칼로리 군것질 대신 물이나 아메리카노, 은단, 채소 등 저열량 간식을 드시는 것으로 습관을 바꿔보세요. 금연과 함께 찾아오는 체중 증가를 막기 위해서 운동은 필수입니다. 그동안 스트레스를 흡연이라는 나쁜 습관으로 달랬다면, 이를 운동으로 바꾸는 것은 아주 바람직한 전략입니다.

 

 

금연 기간 중 나타났던 증상과 해결책
금연 기간 중 나타났던 증상과 해결책

7주 실수로 한 대를 피웠다

Q 직장 동료가 피우는 담배가 너무 맛있어 보였지만 잘 참아왔는데 회식자리에서 그만 한 대 피우고 말았습니다. 이번에도 금연에 실패할 것 같습니다.
A 금연 중 한 번의 흡연은 ‘실패가 아닌 실수’입니다. 흡연자들이 실패라고 말하는 것은 그 핑계로 다시 피우고 싶은 속내를 드러낸 것이지요. 잠시 휘청한 것이니 그대로 주저앉지 말고 툭툭 털고 일어나시면 됩니다. 한 대의 흡연이 지속적인 재흡연으로 이어지지 않기 위해서 금연 약물을 꾸준히 복용하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8주 금연약을 그만 먹어도 될 것 같다

Q 이제 담배를 피웠었다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을 만큼 금연에 익숙해졌습니다. 이제 정말 금연 한 것 같은데 약을 그만 먹어도 되지 않을까요?
A 금연약은 일종의 충동조절제인 셈이라서 복용기간을 최대로 늘이면 그만큼 장기성공률이 높아집니다. 실제로 12주 동안 얼마나 약을 잘 챙겨 먹었는지에 따라 금연 성공률은 2배까지 차이 나니, 조금만 더 참고 치료 기간을 ‘완주’해보세요.

12주 성공했지만 불안하다

Q 금연치료를 모두 이수하였습니다. 그런데 왠지 병원을 그만 다니게 되면 담배를 다시 피울 것 같은 이 불안감은 뭐죠? 제가 혼자서도 금연할 수 있을까요?
A 물론입니다. 지금까지 잘 해오셨는걸요. 그런데 진짜 금연은 이제부터입니다. 12주 이후에는 니코틴의 생리화학적인 중독으로부터는 벗어났다고 봐도 됩니다. 다만, 습관적으로 담배가 갑자기 생각날 때 그 충동을 참아내야 하는데, 약 복용 없이 의지만으로 버티셔야 하거든요. 금연 후 1년이 경과하기까지는 절대 경계심을 늦추면 안 됩니다. 만일 약을 안 먹으니 다시 흡연할 것 같은 불안감이 들면 다시 병원을 방문하세요. 건강보험공단의 지원은 1년에 2회까지 가능하므로, 추가적인 약물처방을 12주간 더 받더라도 완전히 금연하는 것이 중요하니까요.

 

 

정유석
단국대천안병원 가정의학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