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질 동반한 붉은 반점 광선 각화증 의심해야”

입력 2015.01.13 10:14

[인터뷰] 김유찬 아주대병원 피부과 교수

겨울철에는 찬바람 때문에 피부가 쉽게 트거나 붉게 변하는 경우가 많다. 평소 스키장처럼 눈이 많은 지역에 자주 다니는 데 이런 증상이 생겼다면 피부과에 가봐야 한다. 피부암 전 단계인 광선각화증일 수 있기 때문이다. 겨울철 광선각화증과 피부암에 대한 궁금증을 아주대병원 피부과 김유찬 교수에게 물었다. 김유찬 교수는 1987년 연세의대를 졸업하고 현재 아주의대 피부과 주임교수 및 임상과장을 맡고 있다.

김유찬 아주대병원 피부과 교수 (사진=조은선 기자)
김유찬 아주대병원 피부과 교수 (사진=조은선 기자)

Q. 겨울인데 왜 자외선 질환을 걱정해야 하나요.

일반적으로 겨울에는 자외선을 소홀히 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겨울철에도 자외선 차단에 신경을 써야 한다. 겨울에는 자외선을 반사하는 ‘눈(雪)’이 있기 때문이다. 눈은 자외선을 80%까지 반사시키기 때문에 자외선으로 인한 피부 손상을 가속화시킬 수 있다. 특히 광선각화증은 평생 피부에 쌓인 자외선 양이 누적돼 생기는 것이기 때문에 겨울철 적은 양의 자외선으로도 발병할 수 있다.


Q. 광선각화증 증상을 알려주세요.

햇빛에 피부가 그을리면 붉게 변하면서 각질이 일어난다. 그런데 이런 증상이 낫지 않고 계속 심해진다면 단순 그을림이 아닌 광선각화증을 의심해야 한다. 광선각화증이란 피부에 자외선이 오랜 기간 쌓여 있다 중년 이후부터 증상이 주로 나타나기 시작하는 피부질환이다.

광선각화증이 있으면 각질을 동반한 직경 1cm 이하의 울긋불긋한 반점이 생긴다. 햇빛에 그을렸을 때 일시적으로 생기는 단순한 피부 자극 증상과 비슷해 헷갈리기 쉽다. 다만 햇빛에 그을렸을 때와 달리 각질이 잘 떨어지지 않고, 이를 억지로 떼내면 피가 날 수 있다.


Q. 피부암으로 발전하는 경우도 있나요.

광선각화증을 치료하지 않고 2년 정도 방치하면 편평세포암(피부암의 한 종류)으로 발전할 수 있다. 편평세포암의 60%가 광선각화증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미국의 연구결과가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편평세포암 환자의 88%가 광선각화증을 앓았다는 연구결과가 나온 적이 있다.


Q. 광선각화증 치료법을 알려주세요.

각질을 동반한 붉은 반점이 생긴 후, 그 크기가 점점 커진다면 피부과에서 검사를 받아야 한다. 만약 광선각화증 진단을 받았다면 환자가 직접 환부에 치료제를 도포하는 국소치료요법이 있다. 광역동 치료도 효과적이다. 광역동 치료는 광흡수제를 피부에 바르고 광선을 쪼이면 선택적으로 불필요한 조직을 없애는 치료다. 피부암, 여드름 치료에도 사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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