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근로시간 OECD 2위…본인뿐 아니라 자녀 건강까지 해쳐

입력 2014.08.25 16:18

한국의 근로시간이 OECD 전체 회원국 중 두 번째로 많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OECD(경제협력개발기구)가 지난해 전체 회원국의 근로시간을 조사한 결과, 한국이 2163시간으로 34개 회원국 중 2위를 차지했다. 1위는 멕시코(2237시간)였다. 미국은 1788시간, 일본 1735시간, 영국 1669시간이며 OECD 평균은 1770시간으로, 우리나라가 평균에 비해 20% 가량 더 많았다.

한 초등학생이 비만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허리둘레를 재고 있다
사진=헬스조선 DB

근로시간이 길면 여가시간이 부족해져 스트레스 등 건강에 좋지 않은 영향을 주는데, 특히 기혼 여성의 많은 근로시간은 본인뿐 아니라 딸에게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서울성모병원 직업환경의학과 김형렬 교수팀이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2008-2010년)를 이용하여 6세~18세 자녀 2016명과 직업을 가진 어머니 1220명을 분석했다. 그 결과, 13~18세 여자아이는 어머니가 일주일에 60시간 이상 근무할 경우, 40~48시간 근무하는 어머니의 아이들에 비해 비만해질 위험이 2.62배 높았다. 6~12세 여자아이는 어머니가 일주일에 49~60시간 근무할 경우 비만해질 위험이 2.51배 높았다.

이에 비해 남자아이는 큰 상관성을 보이지 않았는데, 여자아이는 어머니의 영향을 남자아이보다 더 많이 받고, 활동량은 적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한다. 어머니가 아이를 돌보는 시간이 줄면서 아이가 집에서 텔레비전을 보는 등 밖에서 활동하는 시간이 적어지고, 인스턴트를 섭취하는 등 건강하지 않은 식습관을 갖게 될 가능성이 크다.

소아청소년기에 비만이 되면 성장과 함께 지방세포의 크기와 수도 증가한다. 성인이 되어 체중을 감량해도 지방세포의 크기만 줄기 때문에 원래 체중으로 다시 돌아가거나 더 찌기 쉽다. 비만은 고혈압, 당뇨, 심장질환, 대장암 등 다양한 질환의 원인이 되기 때문에 어려서부터 비만이 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또 소아청소년기의 심각한 비만은 성장판을 압박하거나 호르몬의 불균형을 야기해 성장을 방해할 수 있으므로, 고지방, 고칼로리, 불규칙적인 식사를 피하고, 성장판을 적절히 자극하는 줄넘기, 수영 등의 운동을 꾸준히 해 비만을 적극적으로 예방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