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13㎏ 초우량아, 산모의 임신성 당뇨 때문

입력 2007.01.23 16:22   수정 2007.01.24 09:11
지난 13일 폴란드에서 몸무게 7.13㎏, 키 66㎝의 남자아이가 제왕절개로 태어났다. 세계 기록 10.16㎏에는 못 미치지만, 우량아(거대아) 기준 4㎏의 두 배 가까운 몸무게다. 국내에선 6.05㎏이 최대 기록이다. 우리나라 신생아 표준 몸무게는 남자 3.4㎏, 여자 3.3㎏이다.

초우량아를 낳게 되는 원인은 대부분 임신성 당뇨 때문이다. 임신성 당뇨는 산모의 몸에서 혈당을 낮추는 인슐린이 충분히 나오지 않아 생긴다.

일반 산모는 태아에게 당을 제공한 후 인슐린의 작용으로 혈당이 떨어지지만 임신성 당뇨가 생긴 산모는 혈당이 계속 높게 유지되면서 태아에게 지속적으로 당이 공급된다. 태아의 몸이 비대해지는 이유다. 임신 중 이 같은 증상은 50명 중 1명 꼴로 나타난다.

그 밖에 본인과 남편의 비만 유전자가 태아에게 영향을 주거나, 임신부가 고영양식을 섭취하면서 체중이 급격히 불어난 경우 초우량아를 낳을 수 있다.

초우량아를 낳는 산모는 대부분 제왕절개를 해야 한다. 골반이 아무리 큰 산모라도 4㎏ 이상 우량아를 자연분만하면 신생아에게 호흡곤란증, 팔 어깨 부위의 골절과 신경손상이 생길 수 있고, 심한 경우 사망할 수도 있다.

산모에게는 체내 독소가 축적되는 임신중독증 위험이 증가하고, 항문이 손상되거나 회음부에 깊은 상처가 생길 수 있다. 산모의 사망률이 정상 산모의 4배나 된다는 보고도 있다.

분당 차병원 산부인과 박지현 교수는 “출산 전 검진을 통해 임신성 당뇨 여부를 확인한 후 인슐린 치료나 식이요법으로 당 조절을 하고 비만을 막기 위해 적절한 식이요법을 하면 출산 때 우려되는 위험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 홍세정 헬스조선 기자 hsj@chosun.com